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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년 역사 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유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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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연등회 연등행렬./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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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불교행사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될 것이 유력해졌다.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이날 우리 정부가 대표목록에 등재 신청한 '연등회'를 심사해 '등재 권고' 결정을 내렸다.

평가기구는 연등회 등재신청서를 대표목록 등재신청서 중 모범사례(Good Example) 중 하나로 제시하며 "대한민국의 연등회 등재신청서는 특정 무형유산의 대표목록 등재가 어떻게 무형유산 전체의 중요성에 대한 가시성과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잘 준비된 신청서"라고 평가했다.

평가기구는 심사 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 보완(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 등 3개 등급으로 나눠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한다. 이변이 없다면 평가기구의 결정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12월14~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되며, 결과는 16~18일 중 나올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연등회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 위해 지난 2018년 3월 등재신청서를 제출했으며, 2019년 등재신청서 양식 변경에 따라 수정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연등회가 최종 등재될 경우 대한민국의 21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다. 앞서 우리 정부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 아리랑, 김장 문화, 농악, 줄다리기, 제주 해녀 문화, 씨름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연등회는 '삼국사기'에도 기록된 불교행사로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행사다. 약 1200년 전에도 거행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연등법회와 연등행렬, 회향 등으로 이뤄지며, 진리의 빛으로 세상을 비춰 차별없고 풍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월 초파일에 거행되는 연등회는 불교행사로 시작됐으나, 오늘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행사로 발전했다. 전국 각지의 사찰을 중심으로 구성된 지역봉축위원회를 중심으로 그 준비과정과 연행에 있어 불교신앙의 여부,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일반 대중도 폭 넓게 참여하는 축제로서 기능하고 있다.

이런 특징은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되며 역사와 환경에 대응해 재창조되고 공동체에 정체성과 연속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의 무형유산 개념과 합치한다.

연등회는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됐으며 '연등회 보존위원회'에서 전승교육을 맡아 전통등 제작 강습회 등을 개최하고, 지역봉축위원회와 연계해 행사를 준비하는 등 연등회 전승에 노력하고 있다.

연등회보존위원회 위원장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연등회는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이래 유구한 시간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해 온 대표적인 전통문화이며,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리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오늘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의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권고' 결과는 연등회가 지니고 있는 보편적 가치를 세계가 인정하는 첫 걸음"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이 등재 신청한 '조선옷차림풍습(한복)'은 이날 함께 심사를 받은 가운데 '등재 불가' 권고를 받았다. 북한은 아리랑, 김치담그기, 씨름 등 3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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