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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박스권 탈출한 코스피…동학개미도 실탄 다시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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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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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약 2년 반 만에 25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한번 실탄을 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여러 악재가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올 8월 이후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던 이들이 다시 한번 큰 손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6조4931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5일 이후 예탁금이 매일 증가하면서 지난달 초 이후 규모가 가장 크게 늘었다.

올해 이른바 동학개미의 주식 열풍이 불면서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 규모도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초 30조원 수준에 그쳤던 예탁금이 2배 가까이 늘어 8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겼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정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달 47조원까지 줄었고 이후 50조원대 초반을 오갔다.

주식 투자를 위해 빌린 돈을 의미하는 신용융자잔고 역시 다시 증가세다. 12일 기준 신용융자 규모는 17조1975억원을 기록하며 약 한 달 만에 다시 17조원대를 넘어섰다. 한때 18조원에 육박하던 신용융자잔고는 일부 증권사에서 제한을 건 이후 감소했는데 다시 최고 기록에 가까워지고 있다.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는 개인이 사고 외국인이 파는 장세였지만 지난 몇 달 간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코로나19 재확산, 미국 대선 불확실성, 대주주 양도세 부과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동학개미의 투자 열풍이 다소 식은 것이다.

코스피가 2300~2400선에 갇히면서 추가 상승 동력을 잃은 것도 중요한 요인이 됐다. 코스피 내 개인 거래비중 역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올해 코스피 상단으로 여겨졌던 2400선을 넘어 2500선까지 질주하고 있다. 그동안 증시를 괴롭혔던 여러 변수 역시 우호적으로 정리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이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개인투자자가 향후 다시 한번 증시를 이끌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양도세 현행 기준을 유지하면서 매년 연말에 벌어지는 개인 수급 부담이 줄었다"며 "정부가 부동산보다 주식 관련 세금에 조금 더 온건한 입장을 보이는 만큼 향후 시중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부쩍 늘어난 서학개미의 귀환도 하나의 변수다. 미국 등 해외시장으로 떠났던 투자자들이 최근 부진한 수익률을 거두면서 자금을 국내로 회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실질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를 통해 개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귀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개인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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