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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산은이 대한항공 대신 한진칼 유상증자 선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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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통해 안정적 지주회사 구축

3자 배정 방식으로 신속한 자금 확보도

KCGI "경영진 지위 보전 위한 것" 강력 반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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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추진하며 결정한 KDB산업은행의 한진칼 자금 출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은이 인수 주체인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산은과 한진그룹은 신속한 자금 확보, 안정적인 지주회사 체제 구축 등을 이유로 한진칼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3자 주주연합이 한진칼의 유상증자 참여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터라 법적 공방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은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16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총 1조 8,000억원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초 2조 5,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칼은 산은과의 계약에 따라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들은 유상증자 이전이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 투자 직후 8,000억원 전액을 대한항공에 대여한다.

산은은 안정적인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한진칼에 출자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 역시 산은에게 8,000억원을 전액 차입할 경우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속하고 확실하게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제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한진그룹 관계자 역시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대한항공에 대한 한진칼의 지분을 유지해 안정적인 지주회사 체제를 운영할 수 있어 산은이 한진칼에 출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던 KCGI를 비롯한 3자 주주연합은 이에 대해 반발했다. 산은의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는 일종의 ‘백기사’ 역할로 주주연합의 지분율이 희석돼 경영권 분쟁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지분 가치하락으로 이어져 주주연합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의 주식들 가치가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KCGI를 비롯한 주주연합은 법적 다툼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지난 13일 “산은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것은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라며 “재무적으로 최악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편입시키는 것은 주주와 채권단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또 다른 입장문을 통해 한진칼의 유상증자를 주주연합이 하겠다고 밝혔다. KCGI는 “산은의 한진칼 3자 배정증자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그럼에도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한다면 3자배정이 아닌 기존 대주주인 주주연합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참여하겠다”고 주장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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