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뉴스 유튜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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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지난 9월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에 피격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 씨의 전 부인 A 씨가 15일 "국민의 목숨을 살리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정부의 실책을 덮기 위해 월북 프레임을 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 "(정부는) 근거 없는 왜곡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 사살당한 사람이 내 남편인지 확인도 못 했고, 직접 월북 의사를 표시한 음성도 없다. 어느 누가 믿을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A 씨는 "그동안은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언론에 노출되는 게 꺼려졌는데 아이들을 위해서 진실을 밝히는 것 또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이모 씨의 월북 가능성에 대해 "(월북은) 전혀 가능성이 없다"며 "세상에 누가 월북을 아무 준비 없이 순간적인 판단으로 하겠냐"라고 말했다. 이어 "(피격 나흘 전인) 9월 18일에 (남편이) 딸과 화상통화를 하며 '입항하면 집에 오겠다'고 했고 실종되기 2시간 전에는 아들과 진로 이야기도 했고 저와는 아들 공부 등 평소와 다르지 않은 일상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혼과 채무 등 가정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 씨는 "채권자 쪽에서 집으로 찾아오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이혼했지만, 남편과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며 "복잡한 일이 해결되면 재결합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개인회생 진행 중이었고, (매달) 260만 원 가량 3년 동안 변제를 하면 충분히 갚아나갈 수 있는 금액이었다"며 "남편이 3년만 고생하자는 말을 해왔다. 빨리 재기하려고 출동이 없는 주말마다 쉬지 않고 당직을 섰고 추석 연휴에도 당직 서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분명 가해자는 있는데 그 누구도 잘못했다는 사람이 없고, 그 책임을 피하기 위해 월북자라는 죄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살리기 위해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던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진정한 사과와 책임 있는 처벌을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김영은 인턴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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