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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어떻게 1위가 됐을까…'여론+조사' 뜯어보기

아시아경제 박철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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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어떻게 1위가 됐을까…'여론+조사' 뜯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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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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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 후보 지지도 1위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어 3위에 머물러 있다가 단숨에 1위로 치고 올랐으니 센세이션을 일으킬만 했다. 하지만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의아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쿠키뉴스가 의뢰해 한길리서치가 실시한 조사 결과였다. 범여권 6명의 차기 대선 후보 인물, 범야권 6명 중 지지자를 묻고, 이어 전체 후보 6명 중 한 명을 묻는 방식이었다.


전체 후보는 범여권의 심상정, 이낙연, 이재명, 범야권의 윤석열, 안철수, 홍준표. 국민의힘 소속은 한 명도 없었다. 범야권 후보들만을 놓고 물었을 때 오세훈 4.5%, 유승민 9.0%, 원희룡 2.8%, 황교안 2.8%를 받았는데, 이들이 모두 빠졌다. 합하면 19% 정도 된다.


범여권 후보들만을 놓고 물었을 때 포함됐던 김두관(1.1%), 김부겸(1.8%), 정세균(3.2%)의 지지율 합계는 6%에 불과하다.


범야권은 윤석열 검찰총장 외에 지지율이 비교적 다수에 분산돼 있다. 후보 수를 줄이고 물어보니 윤 총장에게 지지율 쏠림 현상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여야 전체 후보를 놓고 물었을 때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윤석열 총장을 택한 비율은 62%에 이른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낙연 47.4%, 이재명 31.1%로 나뉘었다.


한길리서치 조사는 여야 전체 후보의 수를 압축하면서 상대적으로 윤 총장의 지지율이 올라간 측면이 있다.


이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전화면접 23%, 무선 ARS 77%, 무작위 RDD추출)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한길리서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2일 공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경수, 김부겸, 심상정, 안철수, 오세훈,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이낙연 9명을 놓고 물었다. 윤 총장은 3위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윤 총장 지지율이 11% 정도로 이낙연 대표, 이재명 지사와 각각 8%포인트가량 낮게 나타났다. 자유응답, 즉 제시하는 후보 없이 주관식으로 답하도록 해서 나온 결과다. 여권 지지율은 크게 보면 이 대표와 이 지사로 양분돼 있고, 야권은 윤 총장이 홀로 앞서가다보니 후보 수를 좁혔을 때 쏠림 현상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한길리서치측은 대선 후보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후보들 위주로 정해놓고 물어야 결집 효과를 감안해 여론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쨌든 윤 총장의 지지율 추세를 놓고보면 상승세다. 결정적으로 지난달 23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퇴임 후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한 것이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정치 의사를 표했다는 분석들이 적지 않았다. 의지를 보이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지지가 갈 수 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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