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위 여론조사 방식 문제
범야권 대선 후보들 극히 한정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생략
보수 성향 유선전화·5060세대 비율 높아
야당·일부 언론, 극도의 비이성적 정치편향성
한국갤럽 등에선 尹 지지율 '반토막'
[파이낸셜뉴스] 최근 한 여론조사(한길리서치)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24.7%를 기록하며 1위로 등극했다는 것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양강 구도가 고착화되는 듯이 보였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정치권 등에 상당한 충격을 던졌다. 국민의힘 등 범야권과 일부 보수 언론들은 이를 빌미로 일제히 윤 총장 띄우기 및 정부·여당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여론조사의 방식이 어딘가 석연치가 않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를 이용하는 일부 집단들의 비이성적인 정치 편향성이 극도로 발현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범야권 대선 후보들 극히 한정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생략
보수 성향 유선전화·5060세대 비율 높아
야당·일부 언론, 극도의 비이성적 정치편향성
한국갤럽 등에선 尹 지지율 '반토막'
[파이낸셜뉴스] 최근 한 여론조사(한길리서치)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24.7%를 기록하며 1위로 등극했다는 것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양강 구도가 고착화되는 듯이 보였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정치권 등에 상당한 충격을 던졌다. 국민의힘 등 범야권과 일부 보수 언론들은 이를 빌미로 일제히 윤 총장 띄우기 및 정부·여당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여론조사의 방식이 어딘가 석연치가 않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를 이용하는 일부 집단들의 비이성적인 정치 편향성이 극도로 발현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여론조사 방식 문제
우선 해당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대선 후보들이 극히 한정돼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진행된 범야권 후보들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검찰총장,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 다양한 인사들이 포함됐다.
그러나 범야권 조사에서와 달리 여야 후보를 종합한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완전히 생략됐고, 윤 총장만이 들어갔다. 범야권 조사에서 최소 2.8%~최대 9%의 지지율을 기록한 유승민과 원희룡 등이 빠지는 바람에 해당 지지율은 자연스레 윤 총장에게 유입됐고, 결과적으로 24.7%에 달하는 높은 지지율이 나올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여론조사에서 유선 전화면접이 23%의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한 점도 지적받고 있다. 현재 젊은층 대부분은 휴대전화나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고 있고, 유선전화는 대체로 보수 성향을 지닌 노년층, 자영업자, 무직자 등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선전화로 조사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보수 성향 사람들의 응답률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5060 세대가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점도 지적받는다. 여론조사에서의 전체 응답자는 1022명이었는데, 50대는 213명, 60대 이상은 311명으로 5060세대는 총 524명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5060 세대는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한 세대로 알려졌다.
■비이성적 정치 편향성
더 나아가 범야권과 일부 보수 언론들의 태도도 도마위에 올랐다. 해당 여론조사에 의문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고, 윤 총장을 띄우거나 정부·여당에 대한 공격의 빌미로 적극 이용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총장이 유력 대권주자로 급부상했고, 앞으로도 이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윤 총장을 통해 표출된 것이고, (정부·여당은) 땅을 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건도 비이성적인 정치 편향성이 극도로 발현된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관련 근거의 옳고 그름을 진단해서 적용 여부를 판단하기 전에, 일단 자신들에게 유리한 근거로 여겨지면 무엇이든 정치적 공격의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한민국 정치를 후진적으로 만드는 고질적인 문제점이 바로 이 부분"이라며 "근본적으로 정치 집단인 야당은 어느 정도 정파성을 나타낼 수는 있지만, 일부 언론들까지 잘못된 방향으로 과몰입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대선후보 다 넣자 尹 3위
13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윤 총장 외에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대선 후보로 다수 포함됐다. 이렇게 되자 윤 총장의 지지율은 11%로 이전 여론조사 대비 '반 토막'이 나며 3위로 떨어졌다. 이낙연 전 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나란히 19%로 공동 1위를 달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총장의 지지율은 11.1%로 이낙연 대표(21.1%)와 이재명 지사(20.9%)에 이어 3위였다.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한국갤럽 등은 대선 후보 이름을 따로 불러주지 않고 자유 응답을 받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유선 전화면접 비율도 15%로 이전 여론조사에 비해 낮았다"며 "이 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했을 때 윤 총장의 지지율이 급감했다는 것은, 이전 여론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0~12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