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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 딸을 위해...대리모 자처해 출산한 51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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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임신이 안 되는 딸 대신 엄마가 대리모를 자처해 지난 2일(현지 시각) 아이를 낳았다고 미 CBS와 CNN이 보도했다. 할머니가 딸의 딸, 즉 손녀딸을 낳아준 것이다.

줄리 러빙(51·왼쪽)과 그의 딸 브레나 록우드(29). 러빙은 딸 대신 대리모를 자처해 지난 2일(현지 시각) 록우드의 생물학적 자녀인 브리아 줄리엣 록우드를 낳았다. /GMA

줄리 러빙(51·왼쪽)과 그의 딸 브레나 록우드(29). 러빙은 딸 대신 대리모를 자처해 지난 2일(현지 시각) 록우드의 생물학적 자녀인 브리아 줄리엣 록우드를 낳았다. /GMA


사연의 주인공은 줄리 러빙(51)과 그의 딸 브레나 록우드(29)다. 러빙은 지난 2일 일리노이주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몸무게 3.2kg의 여아를 출산했다. 생물학적 부모는 딸 록우드와 사위 에런 록우드(29) 부부이다. 탯줄 문제로 출산 예정일보다 10일 먼저 나온 아기였지만, 아기는 현재 건강한 상태라고 한다.

록우드 부부는 2016년 결혼한 뒤 계속해서 아이를 가지려고 했지만 자연 임신에는 실패했다. 체외 수정을 통한 임신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몇 차례 아기를 유산하는 아픔도 겪었다. 산부인과 의사 브라이언 카플란은 딸 록우드의 자궁으로는 임신이 어렵다면서 대리모를 고려해보라고 조언했다. 이 경우 10만 달러(약 1억 1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임신이 안 되는 딸 대신 대리모를 자처한 줄리 러빙(51)이 임신한 모습. /인스타그램

임신이 안 되는 딸 대신 대리모를 자처한 줄리 러빙(51)이 임신한 모습. /인스타그램


이 소식을 들은 어머니 러빙은 딸에게 “대리모가 돼 줄 수 있다”고 했다. 록우드는 쉰을 넘긴 어머니의 나이로는 대리모를 하는 것이 건강상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러빙은 “나는 마라톤을 19번 종주했고, 철인 3종 경기도 뛰었다. 딸과 아들(27)을 순산한 경험도 있다”며 설득했다.

결국 러빙은 지난 2월 딸과 사위 부부의 배아를 성공적으로 이식받고 다음 달 임신하는 데 성공했다. 러빙은 임신 중 건강 관리를 위해 다니던 식료품점도 그만뒀다. 그렇게 아홉 달을 할머니 뱃속에서 자라던 손녀딸은 지난 2일 세상에 나왔다. 아기 이름은 브리아 줄리엣 록우드다. 딸 록우드는 “천사같은 이 작은 아이를 세상에 데려온 엄마의 희생에 숨이 멎을 것만 같다”고 했다.

미국 일부 주에선 대리모가 합법이다. 일리노이를 포함해 캘리포니아, 아칸소, 메릴랜드, 워싱턴 D.C, 오리건, 뉴햄프셔 등에선 상업적인 목적의 대리모까지도 허용되고 있다. 그 외 주에선 대리모 출산을 금지하거나 상업적인 대리모에 대해선 제재를 하고 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기혼여성 15~44명 중 약 6%가 불임이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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