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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억눌렸던 소비심리 회복에 화장품株 '샤방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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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장중 신고가 경신

아모레, 광군제 매출 급증

색조화장품 기대감 탄력

4분기 실적도 전망 밝아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11월 들어 국내 화장품주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달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에서 톡톡히 특수를 누린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색조라인 수요 회복 기대감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오는 4분기 실적도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펀더멘털(기업실적) 측면에서도 향후 주가 상승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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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2일 153만1000원이었던 주가가 12일 종가 기준 160만7000원으로 4.96% 올랐고, 같은기간 아모레퍼시픽은 15만8500원에서 17만7500원으로 11.99% 상승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12일 장중 164만8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번 광군제에서 K-뷰티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는 소식에 투자심리도 기지개를 켠 덕분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중국의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15억5000만위안(약 2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4% 신장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한방화장품 브랜드인 '후'의 경우, 광군제 기간동안 2051억원어치(181%)가 팔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숨'은 92% 신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광군제 매출도 크게 늘었다. 설화수는 예약판매 10분만에 168억원어치가 팔려나가는 등 매출이 전년 대비 174% 늘었고, 헤라는 100% 성장했다. 이 같은 소비 광풍에 아모레퍼시픽은 올 광군제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2배가 늘었다.


이렇다보니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추정한 LG생활건강의 4분기 영업이익은 2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4분기 459억원에서 462억원으로 0.6% 늘고 한국콜마도 0.6%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비말차단 마스크 사용으로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아이라인, 립스틱 등의 색조 화장품을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부터는 다시 꺼내들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색조 부문에서 강한 업체들의 실적도 탄력을 받고 있다. 색조전문화장품 업체인 클리오는 올 4분기 영업이익이 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해 주가도 지난 2일 1만5700원에서 12일 종가 기준 1만7550원으로 11.78%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실적이 내년 면세점 회복과 함께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올 상반기에는 면세점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여름부터는 2주간 자가격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따리상의 면세점 매출이 빠르게 반등했다"며 "내년에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지수 상승이 전체 증시 반등과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은 광군제가 있어서 높은 수준의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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