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플랫폼 시간표는 ‘대선’…문지기라도 할 것”
범야권 끝장토론 제안…“집권할 방법 찾자”
“朴탄핵부터 사과해” 보수 유튜버 현장 소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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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2일 야권 재편과 새로운 혁신 플랫폼 구축에 대해 “혁신 플랫폼의 시간표는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아니고 대선이다. 대선에 시간표 놓고 모든 계획을 맞춰야 한다”며 “야권 전체를 위한 것이고, 그 틀이 마련되면 저는 문지기라도 하겠다. 청소라도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끄는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누구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며 “중도뿐 아니라 합리적 진보까지도 다 포괄할 수 있는 그릇인 상암 운동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야권이 협력하고 연대하고 하는 방법은 가장 느슨한 연대부터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 그 모두를 표현하기 위해 플랫폼이라는 단어를 썼다”며 “각자가 (느끼는) 위기의 정도에 따라 해법이 다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제가 생각한 논의를 시작하는 방법의 첫걸음은 범야권 끝장토론”이라며 “정권교체를 공감하는 야권은 누구나 참여해서 각각의 혁신, 비전, 청사진을 밝히고 공통분모를 찾아 집권할 방법 찾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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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제가 요즘 20~30대와 자주 만난다. 90%가 정치에 관심이 없고, 제1야당에 대한 호감이 없다.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아마도 야권 지지율이 정말 많은 노력에도 정체돼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결국 야권이 협력하고 힘을 합치는 게 선결과제라고 보는데, 반문연대는 그 해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반문연대는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질 때 효과가 있다. 야권이 반대세력 아니라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을 때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언택트 선거다. 인지도 올릴 방법이 없다. 총선 공천 중 실수가 있었다면 지역구를 옮긴 것이다. 이번 경우에는 아무리 다선이라도 다른 지역으로 옮긴지 얼마 안 돼 선거를 치러 인지도를 올릴 방법이 없었다. 서울시장 선거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에서 민주당 지역 조직이 역사상 최고로 강하다. 서울 25개 구청장 중 24개가 민주당이고, 시의원, 구의원 대부분이 민주당”이라며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기 마련이고 조직의 힘이 발휘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7무(無) 정권으로 규정하면서 “이 정권은 7가지가 없는데 능력·도덕·부끄러움·미래·책임이 없고, 국민을 분열시키고, 민주주의를 파괴시켰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야권이 유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도덕적 우위에 서고, 우리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고, 미래비전을 국민에 알려야한다”며 “책임있는 정치세력으로 행동하고, 국민 통합에 앞장서고, 파괴된 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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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이날 포럼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느끼는 위기감과 혁신 플랫폼에 대해 “처음 제안한 입장에서 제 뜻을 밝히면 오히려 논의가 좁아질 수 있다”며 “범야권 끝장토론을 제안을 드렸고, 거기부터 시작해 스펙트럼 중 합의되는 것을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플래폼의 한 종류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단순하게 합치는 것만으로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야권 혁신 플랫폼 참여 가능성에 대해 “일단은 본인이 정치를 하겠다는 결심을 해야 할 것”이라며 “윤 총장 같은 분이 혁신 플랫폼에 오면 야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함께 플랫폼을 만들어가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현 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이 대상이라고 말했다”며 “(금 전 의원을) 아직 접촉해본적은 없지만 (플랫폼이) 본궤도에 오르고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적인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보수 유튜버들이 “배신자들”, “박근혜 대통령을 내쫓은 것부터 사과하라” 등을 외치며 소란이 일기도 했다. 마포포럼과 국민의당은 이날 안 대표의 강연 직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계로 사전 취재 신청을 하지 않은 언론인은 퇴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보수 유튜버들은 “코로나19 핑계를 대지 말라”, “비밀회동도 아니지 않느냐”며 항의했다. 한 보수 유튜버는 “당신들이 사람이냐. 죄 없는 박 대통령을 탄핵시키니까 좋으냐. 못나간다”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마포포럼 공동대표인 강석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룰을 지켜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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