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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편 돼 달라'는 미중… 한국 향한 불편한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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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RCEP, APEC 정상회의, G20 숨가쁘게 참석…바이든 당선인 동맹 회복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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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왼쪽 세 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0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 자리에서 "다자주의가 일방주의를 이긴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했고 앞으로도 계속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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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부인 질 여사와 함께 11일(현지시간)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재향군인의 날 기념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를 위해 싸운 모든 이가 영웅이며 우리는 그들에게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고 있다"라고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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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선 직후 혼란한 시기를 틈타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불리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서명식에 나서는 등 우군 확보를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에 있어 한국은 미국의 포위전략을 뚫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우군으로 평가된다.

반면 향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동맹관계 회복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한국과 관계개선에 공을 들일 가능성도 높다.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선택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12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는 15일 RCEP 서명식에 참석하고 17일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이후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비공식 정상회의, 21~22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이들 정상회의는 모두 화상회의 방식이지만 시 주석은 개별 회의에서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주석이 이 같은 광폭행보는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다양한 국제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는 것은 미국이 혼란한 틈을 타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이중 RCEP는 중국이 주도해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이다. RCEP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15개 국가가 참여하며,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포괄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주도해 만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탈퇴를 선언했는데 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후 TPP에 복귀할 가능성도 높다. TPP와 RCEP가 미중간의 갈등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FTA라는 점에서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또 다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쉬리핑(許利平) 중국사회과학원 동남아연구원이 "바이든은 미국의 지위와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TPP에 다시 합류할 것"이라며 "TPP와 RCEP 사이에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대항하려면 RCEP를 통해 무역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중국이 미국의 정권 교체 전에 서둘러 RCEP를 체결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내세우며 한국에 다양한 반중 정책 참여를 강요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외교 소식통은 "현대사를 보면 한국이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은 사례가 별로 없다"며 "한국이 다소 불편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런 상황을 잘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양국의 한국을 끌어들이려 할 때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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