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린카진흥원장·GGM 박광태 대표, 광주시의회 행감 불출석

의회 "지역 상생 취지 반해…의회 결정 무시에 유감"…과태료 처분, 행정 사무조사 검토

광주 그린카진흥원 [광주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방만 운영' 논란을 빚고 있는 광주그린카진흥원에 대한 광주시의회의 추가 행정사무 감사가 증인들의 불출석으로 불발됐다.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12일 오후 3시 광주시의회에서 그린카진흥원에 대한 행감을 열었다.

하지만 산건위가 지난 5일 진흥원에 대한 행감에서 이날 증인 출석을 요구한 배정찬 전 원장, 그린카진흥원이 1대 주주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박광태 대표·박광식 부사장이 나오지 않아 행감은 30분 만에 그대로 종료됐다.

행감에는 배 전 원장의 후임인 현대자동차 출신의 김덕모 원장만 나왔다.

위원장인 이정환 의원은 감사장에서 "그린카진흥원에 대해 심도 있는 감사를 위해 전임 배정찬 원장, 박광태 대표, 박광식 부사장을 조례에 따라 증인 출석을 요청했으나 불출석했다"며 "감사 의미가 없어 감사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어 "불출석은 483억원이라는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지역 상생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 설립 취지에 반하는 것이고, 150만 광주 시민의 뜻과 이를 대변하는 시의회의 결정을 무시하는 것이어서 유감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린카진흥원과 글로벌모터스가 광주 정신에 걸맞게 역할을 하도록 의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의회는 법률 자문 결과를 토대로 사직한 배 전 원장이 업무 관련자여서 출석 의무가 있다고 보고 광주시에 불출석에 따른 과태료 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박 대표와 박 부사장에 대해서는 'GGM이 광주시의 산하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그 임직원은 출석 의무가 없다'는 법률 자문이 나왔지만, 업무 관련자인 만큼 불출석 의무 위반에 따른 과태료 청구를 검토 중이다.

배 전 원장은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며, 박 대표와 박 부사장은 출석 의무가 없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의회는 추가로 증인 출석을 요구하고 감사를 다시 할지, 여러 문제점이 제기된 그린카진흥원에 대한 행정 사무조사에 들어갈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운영 전반에 여러 문제가 제기돼 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배 전 원장이 돌연 사직하고, 그린카진흥원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하는 GGM의 박 대표와 박 부사장이 지역 상생 정신과 역행하는 행보를 보인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진흥원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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