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추미애-윤석열’ 적인지 동지인지 구별이 안 된다”

“윤 총장 건드리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지 한 달만 좀 참아달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하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놓고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관계가 적인지 동지인지 잘 구별이 안 된다”고 12일 비꼬았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검찰 직무에 열중하는 윤 총장을 추 장관이 계속 정치로 끌어내는 것 같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어 “정치를 안 하겠다고 검찰 임무만 하겠다는 사람을 자꾸 정치로 밀어넣는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온 추 장관의 발언에 대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앞서 추 장관은 이날 검찰의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수사와 검찰의 특수활동비 문제를 거론하면서, 윤 총장을 향해 “대권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높게 나타난 데 따른 반응으로 보였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2%로 2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4%로 3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와 오차범위 이내이기는 하지만 윤 총장의 차기 지지도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어서 관심이 쏠렸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은 윤 총장을 건드리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지 한 달만 좀 참아주길 부탁한다”고 호소 아닌 호소를 하기도 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추 장관의 발언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법무부에 윤석열 대선 캠프를 차리셨다”며 “정치할 생각 없다던 사람을 억지로 대선주자 만들어 지지율 1위에 올려놓더니, 이제는 아예 출마를 종용한다”고 비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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