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은 임기 중 미중갈등 심화할 듯
홍콩 범민주진영 입법회 의원들이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총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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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홍콩 정부의 민주 성향 입법회(국회) 의원 탄압을 강력 비판하고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홍콩 문제가 다시 뇌관으로 부상하면서 이번 대선에서 사실상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미중 갈등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중국의 최근 행동으로 중국 공산당이 (홍콩의 중국 반환에 관한) 중영 공동선언에 의거한 국제적 약속과 홍콩기본법(헌법 격)을 통해 주민과 한 약속을 극악하게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는 이제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 일당독재를 확대하는 것을 가리는 '가리개'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특히 강력한 추가제재를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홍콩 인권·민주주의법(홍콩인권법), 홍콩자치법, 홍콩 정상화에 관한 행정명령 등이 부여한 모든 권한을 계속해서 발동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홍콩의 자유를 말살한 책임자들을 가려내고 제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재 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중국 공산당과 홍콩 정부 당국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제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해석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을 포함한 홍콩의 전·현직 고위 당국자들과 일부 중국 공산당 간부들을 제재 대상에 올렸는데, 추가제재까지 이뤄지면 중국이 반발하면서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홍콩 독립을 주장하고 외국세력과 결탁하며 국가안보에 해를 끼친 4명에 대해 법에 따라 의원 자격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홍콩 민주파 소속 앨빈 융, 쿽카키, 데니스 궉, 케네스 렁 등 의원 4명이 의원직을 박탈당했고, 나머지 범민주진영 의원 15명 전원도 이에 반발해 총사퇴를 선언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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