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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1위 신드롬 바라보는 야권 딜레마

아시아경제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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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1위 신드롬 바라보는 야권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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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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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임춘한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 1위' 신드롬을 바라보는 야권의 심경이 복잡하다. 반(反) 문재인 정서의 실체를 확인했다는 점에서는 반기지만, 이를 국민의힘 지지로 끌어오지 못한다는 '무능'의 방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윤 총장이 부각될수록 야권 대선주자들의 존재감은 사라진다는 점도 고민꺼리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현 정부에 소속된 검찰총장이 지지도 높은 것은 국민이 누구를 가장 신뢰하는 것이냐, 야당의 정치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이 아닌 검찰총장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데 대한 우려 표명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금 정치권이나 정부에서 공정을 외치고 소위 정의를 꼭 지켜야겠다고 얘기를 하니까, 결국 일반 국민이 보기에 윤 총장이 가장 돋보이는 것 아닌가"라며 "윤 총장은 스스로가 항상 강조했듯 법에 따라 검찰총장의 임무를 가장 공정하게 수행해 왔다고 했는데, 지나치게 정치권과 법무부 장관이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하다 보니 일반 국민이 심판한 게 여론조사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윤 총장이 야권 후보를 압도했다'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비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총장이란게 정부ㆍ여당 사람 아닌가. 지지도가 제일 높다는 것은 정부ㆍ여당에서 그 사람이 제일이란 얘기"라며 "반드시 대통령 후보로서의 지지도가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비대위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정치를 안 하겠다고, 검찰 임무만 하겠다는 사람을 자꾸 정치로 밀어 넣는다"며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관계가 참 애매하다. 적인지 동지인지 구별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극찬했던 공직자 두 사람, 윤 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한민국을 어렵게 지탱하는 것 같다"며 "이분들이 아니었으면 대한민국 공직사회와 법질서가 완전히 무너져 내릴 텐데 두 분의 분투로 그나마 지켜진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장 야권 후보군으로 꼽히는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참 씁쓸한 일"이라며 "이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정권을 견제하는 데 필요한 것은 국회의원의 숫자가 아니"라며 "지난번 윤희숙 의원처럼 상대를 논리적으로 감성적으로 꼼짝 못하게 만들 몇 사람의 전사들만 나서 제대로 해줘도 국민의힘이 이렇게 무력하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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