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경고 카드가 많이 나와…퇴장은 안 당하겠다"
코치진과 대화하는 산틸리 감독 |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산틸리(55) 대한항공 감독은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지도자다.
경기 중 항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거침없이 자기 목소리를 높인다.
이런 모습 탓에 산틸리 감독은 올 시즌 남자프로배구 1라운드에서만 두 차례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산틸리 감독은 자기 목소리를 낮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산틸리 감독은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를 앞두고 경고 문제에 관해 "내 개인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미 삼성화재 고희진,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이 경고를 받았고,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퇴장 조처로 오늘 경기에서 코트에 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 항의는 옳았다고 생각한다"며 "유독 카드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산틸리 감독은 "내가 이탈리아 출신이라 항의가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전략적으로 항의를 줄일 생각은 없나'는 말에 "퇴장은 안 당할 것"이라며 현재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이 지난 7일 KB손해보험전에서 퇴장을 당해 이날 벤치에 앉을 수 없다.
최태웅 감독 대신 송병일 코치가 팀을 지휘한다.
산틸리 감독은 '상대 팀 감독 결장이 대한항공에 유리할 것 같나'라는 질문에 "오히려 선수들이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경계심을 낮추지 않았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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