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스가 만나 통큰 선언 제안…갈등 해소 패키지 해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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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원다라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예방을 계기로 한일 양국 사이에 산적한 현안을 '패키지'로 풀 해법이 나올지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원장이 이번 일본 방문에서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떠올리게 하는 통 큰 선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제안이 모멘텀이 될 경우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문재인-스가 공동선언'도 기대해 볼만 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일본 언론은 일본을 방문 중인 박 원장이 10일 스가 총리를 만나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이은 새 한일 공동선언을 제안했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총리 관저에서 30분 동안 이뤄진 짧은 만남이었지만 스가 정권 출범 이후 일본을 방문한 한국 정부의 첫 고위급 인사라는 점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이른바 '문재인-스가' 선언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박 원장이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같은 정치적 해법을 적극적으로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22년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21세기 한일 새 파트너십 공동선언'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것이다. 선언 내용은 짧지만 새로운 한일관계의 전환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한일 갈등 현안에 대한 개별적으로 접근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선언을 통한 '패키지' 해법을 모색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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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본 당국자들은 박 원장의 공동선언 제안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선언으로 한일 사이의 현안이 해결되리라는 보장이 없어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폄훼했고 아사히신문은 고위 관계자는 발언을 통해 "강제징용(징용공)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이지 않다"고 보도했다.
정치권에서도 개별 협상 보다는 일괄 타결이 필요하다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은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한일 문제는 징용, 경제, 위안부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있어서 일괄타결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도쿄올림픽 등을 계기로 교류협력을 강화해 여러 현안에 대한 한일갈등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박 원장에 이어 오는 12~14일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7명과 함께 일본을 방문해 한일관계 개선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일의원연맹 의원들과 스가 총리는 오는 13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는 "13일 스가 총리를 만날 예정"이라면서 "아마 큰 변동이 없으면 그날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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