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앞서는 대권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의 상승세가 뚜렷하지만, 여권 '투톱을' 뛰어넘은 결과는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선 윤 총장이 보수야권 지지세에 더해 중도층에서 여권 후보를 압도한 게 '첫 1위'의 결과를 만들었다.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는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성인남녀 1022명에게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많았다고 11일 밝혔다.
여권 투톱 중에선 이 대표가 22.2%, 이 지사가 18.4%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유·무선 전화면접,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근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선 '3강' 구도가 굳어지는 모양새였다. 다만 이 대표와 이 지사가 20%대 초반의 지지율로 경합하고, 윤 총장 지지율이 10%대 중후반으로 뒤쫓는 양상이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전국 성인남녀 2576명을 조사한 결과에선 이 대표와 이 지사가 21.5%로 동률, 윤 총장이 17.2%의 지지율을 얻었다. (유무선 전화면접,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9%p.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길리서치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 조사 관련, 여야 전체 후보 지지도(상) 및 범야권 후보 지지도(하) 결과./사진=한길리서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다른 결과의 결정적 이유는 중도층 지지로 풀이된다. 한길리서치는 '범야권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역시 함께 물었는데 윤 총장의 지지율은 22.6%로, 여야 전체 후보를 놓고 물었을 때(24.7%)보다 오히려 낮았다. 범야권 지지층보단 전체 이념성향을 아우를 때 윤 총장의 경쟁력이 더 높다고 분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범야권 후보 지지율에선 '없다'와 '모름/무응답'이 각각 33.5%와 5.7%를 차지했고, 윤 총장 다음으로는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9.0%), 홍준표 무소속 의원(7.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6%), 오세훈 전 서울시장(4.5%), 원희룡 제주지사·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각각 2.8%) 순이었다.
범야권 내 경쟁보다도 여야를 아우르는 전체 대권주자 중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윤 총장이 야권 밖에서도 적지 않은 지지세를 자랑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한길리서치의 이념성향별 '여야 전체 후보' 조사에서 스스로를 중도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27.3%가 윤 총장을 지지했다. 중도 성향 응답자 중 이 대표 지지는 19.1%, 이 지사 지지는 11.8%로, 두 사람을 합쳐도 윤 총장 지지율과 큰 차이가 없다.
반면 10월 리얼미터 조사에 중도 성향 응답자 중 윤 총장 지지율은 20.7%로, 같은 성향의 이 대표 지지율(20.5%), 이 지사 지지율(20.4%)와 비슷했다. 두 여론조사만 비교하면 사실상 중도층의 지지 여부가 1·2·3위를 따지는 결정적 변수가 된 셈이다.
결국 중도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지 여부가 차기 대권주자 3강의 순위를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최근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중도층에 대해 '여권 외 유일 대안'인 윤 총장에 쏠렸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대목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에 윤 총장의 대권후보 지지율 1위 여론조사 결과를 알리며 "이제 윤 총장은 어쩔 수 없이 차기 대선 국면을 좌우할 강력한 상수로 자리잡게 됐다"면서 "여권은 문 대통령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야권은 김 위원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윤석열 신드롬'은 점점 더 강력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휘 기자 hynews@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