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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선거'에 女주자 도전 늘어…첫 여성시장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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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춘희 출마선언…이혜훈·조은희·이언주 등도 주목

민주당, 박영선·추미애·전현희 거론

여성 가산점 쟁점될 듯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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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성 출마자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임 단체장들이 성추문으로 떠난 자리를 채우는 선거인 만큼 경쟁력까지 갖춘 여성 후보가 나타나주길 바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역대 지자체장 선거에 비해 출마를 검토하는 여성 주자들도 많아졌다. 상대적으로 표심 공략에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된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11일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혼 후 두 자녀를 키우기 위해 분식집을 운영하다 49세의 나이로 사법시험에 합격, 이후 재선의 구청장을 지낸 인물이다. 박 전 구청장은 "지난 9년 간의 시정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막을 내렸다"며 "여성시장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혜훈 전 의원도 출마시점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일 한 라디오를 통해 "고민이 거의 막바지에 왔다"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이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당 내 대표적인 여성 경제전문가로 손꼽힌다.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내며 부동산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오랜 기간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압상을 거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이다.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파고들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언주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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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는 여론을 감안해 전격적으로 여성 후보를 낼 수도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성 후보군이 주목받고 있다. 아직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이 없는 가운데 서울시장 후보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거론된다.


가장 큰 관심은 이들이 당 경선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여부다. 여성 가산점을 얼만큼 주느냐에 따라 희비도 엇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벌써부터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박 전 구청장은 통화에서 "이번 선거를 하게 된 단초가 전임 시장들의 성추행에서 비롯된 것 아닌가. 반드시 여성에 대한 배려는 있어야 한다"며 예비경선 뿐 아니라 본경선에서도 여성 가산점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예비경선에서는 20% 가산점을 부여하되 본경선까지 가산점을 적용할지를 놓곤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선준비위원은 "이해관계가 엄청 상충하지 않나. 정치신인이 아닌 이상 이미 동등한 위치에 서 있다며 다른 후보군들에게서 곧바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공식 출마선언을 해 윤곽이 잡히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쉽게 결론이 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역시 당헌에 따르면 전·현직 국회의원, 지자체장 출신 여성 후보는 당 내 경선에서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10%, 신인 여성 후보자는 25% 가산점을 받을 수 있지만 재출마에도 똑같이 가산을 해줘야할지 등을 놓고 공방이 벌어질 수 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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