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윤석열 차기대선 지지율 1위에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미칠 일”

추미애, 윤 총장 지지율 1위 소식에 “사퇴하고 정치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직 검찰총장이 대선후보 지지율 1위도 처음이지만 제1야당 대선후보가 아예 순위에 없다는 것도 처음이다”라고 논평했다.

11일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총장의 국민의힘 대선주자 블로킹 현상은 국민의힘 입장으로서는 사실 미칠 일”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어 그는 “가뜩이나 힘겨운 도토리 후보들을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며 “국민의힘은 과연 냄비속 개구리가 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정 의원은 “윤 총장 현상에 국민의힘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아예 도토리 싹까지 잡초제거하듯 뿌리째 뽑혀버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문밖의 그대, 홍준표 안철수만 범야권 후보로 된서리 맞으며 시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윤석열 입장도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며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현미경 검증만 불러올 뿐이다. 정치권에 뛰어들 처지도 못되고 가족 의혹만 부각되기에 본인도 괴로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끝으로 “이래저래 국민의힘은 국민의눈에서 멀어져만 간다”며 “갈 길은 바쁜데 해는 저물고 비는 내리고 불빛 없는 산비탈 길을 걷는 나그네 신세”라며 글을 맺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이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사퇴하고 정치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추 장관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 부별심사를 위해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검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생명이다. 그런데 (만약) 선거사무를 관장하는 선관위원장이 대권후보 1위라고 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냐”며 이렇게 말했다.

한편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22.2%로 2위, 이 지사는 18.4%로 3위를 차지했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