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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이 망하기 전에 트럼프가 먼저 망했다…틱톡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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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대중 강경기조 유지하지만 기업에는 손대지 않을 가능성 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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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면서 틱톡의 앞날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가 확정된 지 3일 만이다.

틱톡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측에 거래금지 시한을 30일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탄원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며 미 항소법원에 거래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월14일 틱톡이 90일 이내에 미국 기업에 인수되지 않으면 미국에서 거래를 금지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1억명의 미국인 사용자 개인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미 상무부는 이달 12일부터 미국 내에서 틱톡의 데이터 호스팅과 콘텐츠 전송 서비스와 기타 거래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막는 조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치러진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틱톡도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틱톡이 트럼프의 퇴장이 확정되자마자 미 법원에 소송을 건 것도 행정부 레임덕 상태에서 사법당국이 행정명령에 제동을 걸면 제재 추진력이 약화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계기로 틱톡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새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중 정책에 대해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처럼 기업들을 압박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팡싱둥 중국 저장성 통신대 인터넷사회 컨소시엄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바이든이 취임하면 중국 내 기술기업들은 안도할 수 있다"면서 "최소한 미국은 개방성과 공정한 경쟁, 혁신을 존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틱톡 미국 사업부 매각도 불투명해졌다. 틱톡 소유주 바이트댄스는 미국 오라클에 일부 지분을 넘기고, 틱톡 글로벌이라는 신규 법인을 설립하는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양측이 알고리즘과 기술 이전 여부, 지분 구조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9월 말 이후 교착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기술 수출 규정을 개정하는 방식으로 틱톡 협상에 제동을 걸고,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

SCMP는 투자은행 제프리스 보고서를 인용해 "바이든 당선인이 국내 이슈를 우선시하고 있어 중국 문제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중 강경 기조는 유지돼도, 화웨이 반도체 판매를 전면금지하는 조처나 틱톡·위챗 등에 부과된 제재는 완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틱톡이 망하기 전에 트럼프 행정부가 먼저 망해 틱톡이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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