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세종시 세종공관에서 열린 취임 30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세균 국무총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불거진 갈등 상황에 대해 “국민이 걱정이 많고 편치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10일 오후 세종시 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다.
최근 취임 300일을 맞은 정 총리는 대권 도전에 대해선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이 우선”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 총리는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과 관련해 총리의 역할이 무엇인지’ 묻는 질의에 “국정 책임자로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윤 총장을 향해 “최근 행보를 보면, 좀 자숙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가족이나 측근들이 의혹, 수사를 받지 않냐. 고위공직자는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점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미애 장관을 언급할 땐 ‘우리’라는 표현까지 썼지만 할 말은 했다.
정 총리는 “우리 추미애 장관은 검찰개혁을 위해 수고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세종시 세종공관에서 열린 취임 30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앞서 공관 시설물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검찰의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와 관련한 질의도 나왔다. 정 총리는 이에 대해 “검찰의 이런 개입이 공직자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으로 판단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산업부 공무원들이 국정과제를 수행하려 적극행정을 펼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다. 정 총리는 “지금 국민의 삶이 어느 때보다 힘들 때”라며 “코로나19, 민생경제 위기를 한 번에 맞은 상황이다. 이런 때 총리직을 맡고 있다. 그 책임이 얼마나 막중하겠나. 그 일을 감당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현 부동산 시장 상황과 관련해서는 “매매의 경우 조금 급등하다가 안정되는 듯 보인다”며 “하지만 전세 물량 부족이 상당히 심각해 걱정이다. 공급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세종시 세종공관에서 열린 취임 30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개각에 대해서는 “작게 두 차례 나눠 할 것”이라며 “시점은 연말·연초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김해 신공항 검증과 관련해선 “10일 법제처에서 (안전성 관련 유권해석) 회의를 한 것으로 안다. 아직 결과는 통보받지 못했다”며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입장이 나오면 정부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개인 의견을 묻자 정 총리는 “제 개인 생각과는 관계없이 검증위의 결정이 중요하다”며 “그 결정을 받아 정부가 해야 할 조치를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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