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왜 인기 있다고 보느냐’ 질문엔
“그나마 야권 지지층이 마음 줄 곳 찾아”
“그나마 야권 지지층이 마음 줄 곳 찾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이제원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등 여권의 유력 주자들을 제치고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열에서 1위로 올라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역시 대권 ‘잠룡’ 중 1명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윤 총장을 향해 ‘정치를 하고 싶으면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은지 꿈부터 꿔야 한다’는 취지의 조언을 해 눈길을 끈다. 안 대표는 윤 총장을 ‘선의의 경쟁자’로 규정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11일 세계일보 ‘세상을 보는 창’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신드롬’을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질문에 “그나마 야권 지지층이 마음을 줄 곳을 찾은 것”이란 답변을 내놓았다. 문재인 대통령에 반대하고 2022년 대선에서 꼭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제1야당 국민의힘 등 야권의 기성 정치인들 중에 마땅한 주자가 눈에 띄지 않자 여의도 대신 서초동에서 ‘대안’을 찾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안 대표는 윤 총장에게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정치인에게는 ‘인기’ 못지않게 ‘콘텐츠’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역설한 것이다. 그는 “윤 검찰총장이 정치를 할 생각이 있다면 본인이 꿈꾸는 나라는 어떤 것이고, 거기에 대한 비전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안 대표는 윤 총장을 ‘선의의 경쟁자’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윤 총장이) 정치를 하신다면, 정권교체라는 같은 목적을 가진 동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거에 관련해 목표가 같다면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권심판’이란 대의명분 아래 윤 총장과 힘을 합칠 수도 있지만 종국적으로는 ‘포스트 문재인’ 시대를 이끌 새로운 주자 자리를 놓고서 겨룰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대통령으로 윤석열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높았다. 이낙연 대표는 22.2%로 2위, 이재명 지사는 18.4%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위)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아래 왼쪽), 이재명 경기도지사(아래 오른쪽). 세계일보 자료사진 |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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