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4.7%로 전체 1위 차지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0월29일 대전지방검찰청에서 지역 검사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념사진을 찍으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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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여야를 통틀어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2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여야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에서 윤 총장이 24.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2%,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18.4%로 뒤를 이었다.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워온 윤 총장은 최근 ‘월성1호기 조기 폐쇄 의혹’ 수사로 다시 한번 ‘살아있는 권력’을 겨누고 있다. 이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대검찰청의 특수활동비 사용내역을 도마에 올려,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바 있다. 정부·여당과의 대립이 도드라질수록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여론이 윤 총장에게 쏠리는 모양새다.
실제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윤 총장은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차기 대통령 후보군에 처음 포함된 6월에 10.1% 지지율을 받으며 야권 후보 가운데 1위로 등장했다. 추 장관이 민주당 초선의원 혁신포럼에서 “(윤 총장이)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었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해서 더 꼬이게 했다” “말 안 듣는 검찰총장과는 일해본 적이 없다”고 하는 등 ‘윤 총장 때리기’에 나선 직후 실시된 조사였다. 이후 추 장관과의 공방이 잠시 잦아들었던 8, 9월에는 11.1%, 10.5% 등으로 10%대 초반을 유지했다.
지난 10월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이 추 장관에 대한 반격에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윤 총장은 당시 국감장에서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하는 것은 비상식적” “(장관의 수사 지휘가) 위법한 것은 확실하다”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등 추 장관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이후 여론이 요동치면서 지난 11월2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총장이 17.2% 지지를 얻으며 이낙연 대표, 이재명 지사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상승세를 탄 윤 총장의 지지율이 이제 선두권까지 올라온 셈이다.
다만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의 지지율이 ‘반 문재인 정부’ 정서에 기대고 있을 뿐이라는 견해가 많다. 윤 총장이 기댈 언덕인 야권에서도 부담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총장이 정부·여당 쪽과 대립하는 모양새여서 야권 후보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보수 야권 입장에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칼 끝을 들이댄 인물”이라며 “그가 보수 진영의 지지율을 흡수하는 현상이 바람직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실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은 ‘윤석열 현상’에 대해 “현직 검찰총장을 대선주자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한편, 이날 조사에서 야권 주자들의 지지율은 여전히 ‘도토리 키재기’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 5.6%,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4.2% 등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3.4%로 뒤를 이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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