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 7조' 조은산 "文대통령 '정통성 결핍'…윤석열이 슬피운다" 풍자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시무7조'로 유명한 진인 조은산이 "검사는 검(劍)을 잃어 정처 없고, 형조판서는 한낱 왕의 졸개로 전락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검(劍)을 빼앗긴 검객,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꼭두각시에 비유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표면적으로 사법개혁을 내세웠던 왕은, 실질적으로는 사법기관 장악을 위해 대신들을 포진했다"고 비판했다.

조은산은 지난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형조실록'이라는 제목의 긴 글을 통해 최근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대립구도를 풍자했다.

문 대통령을 빗대서는 ​"왕을 폐한 왕은 자신 또한 폐해질까 두려워 밤잠을 설쳤다. 정통성의 결핍은 언제나 그랬듯 왕권의 강화로 이어졌고, 태종과 세조 시절의 일을 기억한 왕은 먼저 형조(법무부)에 눈을 돌렸다.

조은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빗대 "이른바 '개천론'으로 민심을 다독여 온 명망의 대신이 정작 온갖 비리를 일삼아 알량한 제 자식을 이무기로 키워내려 한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졌다"고 했다.

또 윤석열 검찰총장을 놓고는 "왕이 그에게 이르길 '살아있는 권력일지라도 그대의 뜻을 행함에 두려움이 없도록 하라'고 명했는데, 검을 돌려받는 두 손이 떨렸음을 그가 알지 못했고 되돌려준 칼의 날 끝이 자신을 향해 있음을 왕 또한 알지 못했다"고 표현했다.

조은산은 "형조판서(조국)를 막아선 것은 다름 아닌 참판(윤석열)이었다"며 "참판의 검은 허공을 갈랐고, 판서의 몸은 거대한 적폐의 형상으로 만개했다"고 했다. 이어 "좌인(여권)들은 '형조 참판이 검을 거꾸로 쥐었소. 이는 명백한 역모이자 반역이오'라고 경기를 일으키고 발광하며 사방팔방 날뛰었다"고 했다.

이어 "왕이 결국 형조를 장악했고 조정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형조판서는 지휘권을 남용해 참판의 사인검(四寅劍·악귀를 물리치는 검)을 빼앗아 그를 무력화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사는 검(劍)을 잃어 정처 없고 정치는 정(正)을 잃어 비정하니 공정은 공을 잃어 빌 공(空)"이라며 "민주는 민(民)을 잃어 스스로가 주인이고 판서는 한낱 왕의 졸개로 전락하니 법치는 수치가 되었음에 참판은 슬피 우는 도다"라며 여권의 윤 총장 공격을 문제 삼았다.

끝으로 "사람이 아닌 세련된 정책에 의해 다가오는 올바른 정치를 기다린다"며 정책으로 평가받는 정치를 주문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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