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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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펀드 자금 유용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이날 선박 부품 전문업체 해덕파워웨이의 박모(61) 전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횡령)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해덕파워웨이의 자회사 세보테크의 강모(54) 총괄이사와 코스닥 상장사인 M사 오모(54) 회장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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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혐의…해덕 전 대표와 세보테크 이사 등
박 전 대표는 해덕파워웨이 명의로 140억원짜리 정기예금을 들고 이를 담보로 133억원을 대출받아 횡령한 혐의다. 박 전 대표는 이 일로 지난 5월 해덕파워웨이 이사회에서 해임됐다.
해덕파워웨이는 지난해 2월 옵티머스의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받는 셉틸리언의 자회사 화성산업이 인수한 회사다. 옵티머스펀드 투자금이 해덕파워웨이 인수에 쓰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자본 인수합병(M&A) 논란이 일었다. 박 전 대표는 화성산업의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표가 화성산업의 유상증자 대금으로 투자받은 돈 100억원 상당을 횡령한 것으로도 의심하고 있다.
옵티머스 사태 주요 일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세보테크의 강 이사와 M사 오 회장은 세보테크에서 거액의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세보테크는 M사의 하청업체다. 오씨는 지난 2월 M사 창업주 등 2명에게서 지분 19.66%와 경영권을 150억원에 인수했다.
해덕파워웨이는 2018년 이용호(62) 전 대표를 거쳐 옵티머스로 넘어갔으며, 피인수 후 옵티머스펀드에 370억원의 회사자금을 투자해 무자본 M&A 의혹이 제기됐다. 이 전 대표는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하면서 ‘인수자금을 투자하면 경영권을 넘겨주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혐의(특경법상 사기)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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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덕 관계자, 폭력조직에 살해되기도
이 전 대표는 2001년 정·관계 유력인사의 비호를 받으며 보물선 인양 사업 등을 앞세워 주가를 조작하고 거액을 빼돌린 사건 ‘이용호 게이트’를 일으킨 인물이다. 해덕파워웨이는 한때 주력 제품인 선박용 방향키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강소기업이었다. 그러다 2015년부터 이어진 조선업 경기 침체로 창업주가 2018년 4월 보유한 지분 52.39%를 매각하면서 분쟁이 잇따랐다.
김재현(50) 옵티머스 대표의 부인 윤모씨와 이진아 전 청와대 청와대 행정관이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한 셉틸리언의 자회사 화성산업은 지난해 2월 해덕파워웨이 지분 15.89%를 매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이진아 전 행정관이 사외이사를 맡은 지 2개월 뒤인 2019년 5월 전 경영진과 관계가 있던 박모(57)씨가 폭력조직인 국제PJ파 부두목 조규석(61)씨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조씨는 지난 2월 경찰에 체포됐는데 그 과정에서 취재진에 “이번 사건은 주가조작과 무자본 M&A의 폐해”라고 주장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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