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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백악관 파티 참석한 트럼프 측근들, 줄줄이 코로나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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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확진에 이어

불복 소송 이끄는 보시, 주택도시장관인 카슨 확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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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 패배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그림자까지 드리우고 있다. 자신의 대선 불복 소송을 이끄는 핵심 참모는 물론 자신이 임명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옆에서 대선 개표 결과에 대한 법적 싸움을 주도하는 데이비드 보시가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백악관은 대통령을 만날 예정인 모든 방문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하는데, 전날 보시가 이 검사를 받던 중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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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본격적으로 대선 불복 관련 소송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악재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대신 선거 후 소송을 이끌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시티즌스 유나이티드’의 대표이자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던 보시는 노련한 정치 활동가로, 변호사는 아니지만 대통령 법률팀을 이끌고 있다. 미 경제방송 CNBC 방송도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시의 감염 진단은 문제”라며 “그가 이끌기로 돼 있던 법적 싸움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흑인인 그는 대선 전 흑인층의 표심을 겨냥해 트럼프 대통령이 개최한 여러 행사에 함께 참여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이전에는 존스홉킨스 아동센터 소아신경외과에서 30년 가까이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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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까지 포함해 보시와 카슨 장관의 공통점은 모두 대선일 밤 개표를 지켜보는 백악관 파티에 참석했다는 것이다. 메도스 실장은 파티에 참석한 다음 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파로 붐빈 당시 파티 참석자 중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백악관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진원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시 파티에 참석한 주요 장관으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알렉스 아자르 보건복지부 장관, 윌리엄 바 법무장관 등이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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