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떠나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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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3상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백신을 처음으로 투여한 때로부터 28일 뒤, 두 번째로 맞은 날로부터 7일 뒤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화이자는 임상시험 예정인 참가자가 약 4만4000명 남아 있고, 시험을 진행하면서 예방률 수치가 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는 현재 2개월의 안정성 데이터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백신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이달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다퉈 이 소식을 반겼다.
바이든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환영과 감사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려면 몇 달이나 남았다”면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주식시장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백신 곧 나올 예정, 90% 효과 보고, 정말 대단한 뉴스”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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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의 백신 예방률 중간 결과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놀랍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한 연구단체 ‘HIV 예방 시험 네트워크’의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효과가 그렇게 높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며 “미래를 생각할 때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환영했다.
또 “코로나19에 관한 우리의 모든 활동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오늘은 의생명과학 연구와 관련 임상시험에 아주 좋은 날”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 11주 동안 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면서 ‘눈엣가시’ 같던 인사들을 해임하는 몽니를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많은 언론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은 파우치 소장의 해임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여러 차례 부딪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뒤 해임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파우치 소장 해임에 대해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고, 선거가 끝난 뒤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파우치 소장이) 잘못 한 게 많다. 물론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잘못한 게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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