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신흥사 통일대불 앞에서 귀국 환영 법회
66년 만에 돌아온 영산회상도와 시왕도 |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 설악산 신흥사는 9일 사찰 내 통일대불 앞에서 '코로나19 조기 종식과 국운 융창을 위한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귀국 환영법회 및 6·25 전몰장병 천도재'를 봉행하고 지난 8월 인수한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를 공개했다.
지혜 신흥사 주지 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신흥사 사부대중은 전 국민의 관심 속에 환지본처한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를 두 손 모아 환영한다"며 "성보가 무사히 환수될 수 있도록 서원정진(誓願精進)한 종단과 강원도, 속초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등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회주 우송 스님도 격려사를 통해 "신흥사 성보문화재의 무사 환수는 환지본처를 바라는 불자와 국민의 성원이 만들어 낸 것"이라며 "민족분단의 불행한 역사 속에 본래의 자리를 떠나 타국에서 떠돌았던 성보들이 다시 모시면서 우리는 역사와 문화 앞에 겸허히 옷깃을 여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66년 만에 돌아온 영산회상도와 시왕도 |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1755년(영조 31년) 6월에 그렸다는 발문(跋文)이 선명한 가로 4.064m, 세로 3.353m의 초대형 불화로 신흥사 극락보전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의 후불화였으나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6월∼10월 사이에 자취를 감췄다.
이후 수십 년간 행방을 알 수 없었으나 2007년 미국 LA카운티박물관 수장고에서 6조각으로 분리된 채 발견됐으며 2010년부터 1년 4개월여에 걸친 국내 전문가의 복원작업을 거쳐 지난 8월 국내로 환수돼 신흥사로 돌아왔다.
영산회상도 환수에는 조계종과 신흥사,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등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영산회상도와 함께 환수된 시왕도는 신흥사 명부전에 있었던 것으로 1798년(정조 22년)에 조성됐다.
이 역시 6·25 전쟁 직후 미국으로 반출됐다가 이번에 환수됐다.
총 10폭 가운데 6폭이 환수됐으며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나머지 4폭에 대한 환수작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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