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희귀 동식물 서식 "자연 학술 가치 높아"
선조들 대나무로 식용 및 생활 도구 제작…죽세공예 전통기술 전승 中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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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군 대전면 태목리에 있는 대나무 군락이 천연기념물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60호로 지정했다고 9일 전했다. 영산강 둔치를 따라 길게 형성된 퇴적층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대나무 군락지다. 높이 18m, 지름 2~12㎝의 왕대(王대)와 솜대가 함께 분포한다. 황조롱이(제323-8호), 원앙(제327호), 수달(제330호) 등 천연기념물과 달뿌리풀, 줄, 물억새 등 희귀 동식물이 서식해 자연 학술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문화재청 측은 "선조들이 대나무를 식용 및 생활 도구로 이용해 민속적 가치도 크다"고 했다.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이다. 전국 대나무 분포 면적의 34%를 차지한다. '세종실록지리지', '여지도서', '부역실총' 등 문헌에 따르면 예부터 공물로 가는대(작고 짧은 화살), 왕대, 오죽(烏竹), 화살대(화살의 몸을 이루는 대), 죽력(대나무 즙액), 죽전(대나무로 만든 화살), 채상(대나무로 엮어 짠 고리) 등을 생산했다. 채죽상자(대나무를 쪼개어 베 짜듯 무늬를 두어 짠 상자)와 세대삿갓(비구니용 삿갓)은 '규합총서'에 유명 상품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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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와 관련한 무형문화재로는 채상장(彩箱匠), 참빗장(眞梳匠), 낙죽장(烙竹匠) 등이 있다. 담양군도 '대나무 명인' 제도 등을 통해 죽세공예 전통기술을 전승한다. 문화재청 측은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은 오랜 세월 이 땅에 자라면서 지역주민의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자연유산"이라며 "국가지정문화재 위상에 맞는 체계적인 보존 및 관리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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