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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검찰 尹 바라는게 뭔가" "억측"…월성원전 압색 여야 설전

중앙일보 김홍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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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검찰 尹 바라는게 뭔가" "억측"…월성원전 압색 여야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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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은 8일에도 월성 원전 1호기 평가 조작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강제 수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검찰의 국정개입”(6일 김태년 원내대표)이라고 규정한 이후 3일째 이어진 대검찰 공세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돌아가는 형세가 '정치인 윤석열'은 가망이 없어 보이고, '정치검찰 윤석열'로만 남을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돌아가는 형세가 '정치인 윤석열'은 가망이 없어 보이고, '정치검찰 윤석열'로만 남을 것 같다"고 했다.


8일 허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은 국민의힘의 정치 공세적 고발이 있은 지 2주 만에 기다렸다는 듯이 압수수색을 벌였다”며 “더욱 의심스러운 것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전지검을 다녀간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관련) 대대적인 압수수색은 검찰이 수사를 명분으로 정치에 개입하고 정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오만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피고인 신분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거들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궁극적으로는 수사를 통해 탈원전 정책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며 “수사권과 기소권이라는 두 개의 ‘절대반지’를 낀 검찰은 조직 내부 문제에 대해서는 눈감는 대신, 다른 부처의 사안에 대해서는 혹독한 검열자·심판자가 되고자 한다”고 썼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야당에 날을 세웠다.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정치인 윤석열이 아닌 정치검찰 윤석열을 바라는 국민의힘의 이중성’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다. 최 대변인은 “정치하라고 분위기 띄울 때의 모습과 정치하지 말라는 국민의힘의 이중적 태도는 정치검찰에 덕 보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장에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정치하라고 분위기를 북돋웠다가 지난 며칠 사이 ‘정치인 윤석열’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연달아 내고 있다. 국감 때와는 전혀 상반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바라보는 국민의힘 입장의 돌변 시점은 월성1호기 폐쇄 관련 강제수사 한 날을 전후한 시점”이라며 “정치검찰의 과잉수사로 비난받는 와중에 애써 정부 소속임을 강조하는 것도 정략적이지만, 정치하지 말라는 발언은 끝까지 남아서 더 공격하라는 신호같이 들린다”고 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총장은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사실상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와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오종택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총장은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사실상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와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오종택 기자


이에 대해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정상적인 검찰의 사법 시스템을 야당과 묶어서 생각하는 억측”이라며 “사안별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맞섰다. 6일 이후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옹호하고 있다. 지난 6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월성1호기 폐쇄 결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심야에 산업통상자원부 간부들이 444개나 되는 파일을 지우는 불법을 저질렀다. 이 사건은 파일을 파기한 데서 다 드러났다. 무슨 감출 것이 있어서 다 지웠겠느냐”고 말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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