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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바이든 당선] NBA 제임스, 트럼프 낙선에 '넌 해고야'·블록슛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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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기간 농구·미식축구계와 갈등…백악관 초청 행사도 파행

연합뉴스

제임스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패러디 사진.
위는 바이든 후보의 얼굴, 아래쪽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얼굴을 합성했다. [제임스 소셜 미디어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킹' 르브론 제임스(36·미국)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낙선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제임스는 8일(한국시간)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소셜 미디어에 여러 건의 게시물을 올리며 기뻐했다.

그는 먼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넌 해고야'(You're Fired)라고 외치는 동영상을 올렸고, 이어서는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신이 골든스테이트 안드레이 이궈달라의 슛을 블록하는 사진도 게시했다.

이 블록슛은 당시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에서 나온 장면으로 제임스가 89-89 동점이던 경기 종료 1분 51초를 남기고 이궈달라의 골밑슛을 쳐낸 것이다.

이궈달라의 골밑슛은 거의 노마크 기회로 여겨졌으나 뒤에서 엄청난 속도로 달려온 제임스가 블록슛에 성공하며 위기를 넘겼고, 결국 클리블랜드가 93-89로 이겨 1승 3패 열세를 뒤집고 4승 3패로 우승했다.

이 블록슛 장면은 2016년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스포츠 명장면' 1위로 뽑혔다.

제임스는 이 사진에 자신의 얼굴에 바이든 후보의 얼굴을 합성하고, 이궈달라의 얼굴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얼굴로 바꿔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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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생명이 소중하다는 내용의 문구가 적힌 상의를 입고 있는 제임스.
[AP=연합뉴스]



제임스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계속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2016년 NBA 우승으로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 행사에 응했던 제임스는 트럼프 취임 이후에는 '백악관 초청에 응할 것이냐'는 물음에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8월 미국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마이클 조던이냐, 르브론 제임스냐"라는 질문을 받고 지체 없이 "조던"이라고 답하며 "나는 두 선수의 활약을 모두 봤고, 게다가 조던은 정치적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9-2020시즌 코트 바닥에 '흑인 목숨이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문구를 새기고, 선수들 유니폼에 사회적 메시지를 적을 수 있도록 한 NBA에 대한 반감도 숨기지 않았다.

당시 인터뷰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포츠에 정치를 개입시키는 행위들은 농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사람들은 그런 행위에 분노하고 있고, 농구 시청률은 계속 하락세"라고 농구 인기를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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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우즈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골프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타이거 우즈, 잭 니클라우스,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등 골프계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지만 NBA, 미국프로풋볼(NFL)과는 불편한 사이였다.

NFL 선수들은 미국 내 인종 차별에 항의하며 미국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으며 항의의 뜻을 나타냈고, 트럼프는 이와 같은 행위에 대해 줄곧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로 불리는 NFL, NBA, 메이저리그 야구(MLB),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우승팀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행사가 관례로 열렸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파행을 겪었다.

2017년 NBA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2018년 슈퍼볼 우승팀 필라델피아 등이 백악관 초청에 응하지 않을 조짐을 보이자 행사 자체가 취소되기도 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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