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터뷰│'배틀그라운드' 크리에이터 '미라클TV' 김재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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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도 하고 싶고, 먹방도 하고 싶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
가지런한 5대 5 가르마에 찰랑거리는 단발머리, 양 볼에 쏙 파인 보조개가 다소 험상궂은(?) 외모와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서바이벌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 프로게이머 출신 크리에이터 김재원씨(29)는 환하게 웃으며 자신을 이렇게 설명한다. '세계 최고 고릴라 방송인'.
우승 경력이 있을 정도로 프로게이머로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지난해부터 과감하게 전문 방송인의 길을 걷고 있다. 게임에만 한정 짓기에는 보여줄 매력이 너무나 많았다. 게임, 먹방, 일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는 '미라클TV'를 운영하며 어느덧 33만6000여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한때 종합격투기 선수를 꿈꿨고, 우연한 기회에 프로게이머가 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그는 이제 자신의 모든 것을 콘텐츠로 만드는 채널을 목표로 한다. 꿈 많은 크리에이터 김재원씨를 지난달 29일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미라클TV'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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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 선수 출신 게임 유튜버…"총 게임에 가장 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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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미라클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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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방송에 집중하고 있는데, 계기가 있었나.
▶사실 방송을 먼저 시작했다. 방송을 하다 보니 배틀그라운드 프로 선수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 돼서 도전했다. 당시에 팀이 많이 생기고 선수도 많이 필요해 프로 선수 되기가 비교적 쉬웠다. 그러다 방송으로 복귀했다. 선수 때 재정적으로 좀 힘들었다. 월급이 많지 않아서 그 돈으로 월세를 내고 스트리밍 방송으로 후원 받아 밥을 사먹었다. 돈 벌기 시작한 게 1년도 안 된다.
-유튜브에서 배그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배그 인기가 준 측면이 있는데.
▶물총, 비비탄 포함해 총을 20년 쐈다. 10~11살 때부터 총 게임만 하다 보니 다른 게임은 흥미가 없더라. (어몽어스, 리그오브레전드 등 최근 인기인 게임도) 제가 게임에 흥미를 못 느끼면 방송에서도 흥이 안 난다. 그럴 바엔 내가 재미있는 배그를 하자고 생각했다. 한두명 쯤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최근에는 게임 외 일상, 먹방 등 다른 콘텐츠도 시도하고 있다.
▶콘텐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배그를 계속 하되 다른 것들을 추가하는 식으로 시도 중이다. 먹방은 엄마가 좋아하신다. 어릴 때부터 '우리 둘째 잘 먹는다'고 하셨는데, 그게 이렇게 빛을 발할 줄 몰랐다. 운동을 좋아해 먹방은 일주일에 1~2번 정도만 한다. 유행하는 음식보단 먹고 싶은 거 위주로 먹는다. 맛있어 보이지 않는데 유행이라고 해서 먹으면 텐션이 안 나와 영상도 재미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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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종합격투기 선수 꿈꿨으나 부상으로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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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미라클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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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에 열심인 이유가 있나. 운동 쪽으로 진로를 생각한 적도 있는 걸로 안다.
▶'남자, 남자' 한 걸 좋아한다. 덩치가 있었으면 해 운동을 한다. (게임 하기 전) 종합격투기 쪽으로 진로를 잡고 운동을 시작했다. 아마추어까지는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시합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 체육관 관장님과 스파링을 하다가 무릎 십자인대가 나갔다. 그렇게 운동을 접었다.
-동대문 섹시가이, 고릴라, 팔카오 등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 많은데, 가장 선호하는 게 무엇인가.
▶요즘엔 고릴라가 좋다. 어렸을 때 별명이 원숭이였고, 중·고등학교 넘어오면서 고릴리가 됐다. 그때 듣던 별명을 들으니까 좋다. 제가 부산 사람인데, 어릴 때 친구들이 저 보고 '마 릴라 어디 가는데', '릴라 왔나' 이렇게 말했다. 친숙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다 보면 원래 알던 친구들과 멀어진다고들 하는데 어떤가.
▶실친(실제 친구)이 거의 없다. 친구들 연락은 몇 년에 한 번씩 온다. 선수 생활할 때 만난 팀원들이랑 자주 논다. 체육관 관장님 빼고,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편집자님 빼면 진짜 없다. 그러고 보니 일등 신랑감이다. 친구 없지, 술 안 마시지, 잘 생겼지, 키 크고 건강하지.
-현재 인천 송도에 살고 있다. 계속 송도에 머무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전에 속해 있던 팀 때문에 송도로 이사를 왔는데, 다른 곳에 다시 정착하는 게 힘들어서 계속 살고 있다. 송도 끝자락이라 조금 싸다. 주변에 친구들 아무도 없고 저 혼자 있다. 혼자 사는 것도 적응돼서 괜찮다. 운동 가서 관장님이랑 대화하는 거 빼곤 대화를 거의 안 한다. 사람 만나면 반갑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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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크리에이터 넘어 배우도 꿈꾼다는 '미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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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인천 연수구 송도에서 진행된 '미라클TV' 인터뷰 현장. /사진=조동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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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정도 유튜브를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때는 언제인가.
▶코로나19(COVID-19) 전에 열린 지스타나 게임콘 행사가 기억에 남는다. 항상 팬들과 모니터를 두고 소통했는데, 저를 직접 보러 오신 거 보고 너무 감동 받았다. 그때 사진도 찍어드리고 진짜 좋았다. 힘든 건 금방 잊는 편이다. 방송하면서 힘들어 운 적도 있지만, 지금 생각하려니 뭐 때문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 하고 있는 콘텐츠 외 다른 분야에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얼굴에 캐릭터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튜버로서 삶도 좋지만 영화배우도 꿈꾸고 있다. 외모에 비해 목소리가 얇은 편이라 입 닫고 묵직하게 싸움 잘하는 역할 해보고 싶다. 영화배우 중엔 짐 캐리 좋아한다. 아직 연기를 배우고 있진 않지만, 배워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실물이 멋있다는 얘기 많이 듣는다.
-앞으로 '미라클TV' 채널 운영 계획을 말해달라.
▶게임 쪽으로 시작해 게임을 버리진 않을 거다. 뭔가 저만의 고정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유튜버들의 공통적 목표는 '내가 뭘 해도 보는 채널'일 거다. 콘텐츠로 다가오는 게 아니라 순수히 저를 보러 오는 사람들, 제가 주가 되는 채널을 하고 싶다.
-머투맨 구독자와 머니투데이 독자를 위해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을 추천해달라.
▶'The Detail Geek'이라고 새차하는 해외 채널이다. 순수하게 시트 닦고 새차만 한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된다. 나머진 추천 영상 뜨는 것만 본다. 의식하게 될까봐 다른 유튜브 채널들 잘 안 본다. 오히려 제 채널을 본다. 제 얼굴이 그렇게 웃길 줄 몰랐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김소영 기자 sykim1118@mt.co.kr, 조동휘 기자 dong2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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