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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2020 미국 대선

나흘 지났는데도 승부 못 가렸다···美 대선 개표 왜이리 늦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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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선거 개표 요원이 네바다주 클라크카운티에서 우편투표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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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 승자가 개표 시작 나흘째인 6일(현지시간)까지도 확정되지 않고 있다. 이날 기준 아직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주(州)는 5곳에 달한다. 특히 네바다와 펜실베니아 주의 개표율이 이미 90%를 넘어섰는데도 정작 마지막 남은 몇%를 세는 데 며칠씩 걸리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 또한 커지고 있다.

AP 통신은 이날 현재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주는 5곳이며 특히 네바다가 지나친 개표 지연으로 비판과 조롱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바다 개표율은 93%로, 나머지 주 중에서 가장 낮은 데다 앞으로도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네바다 국무장관 대변인인 제니퍼 러셀은 “애당초 우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한 열흘이 걸릴 수 있다고 모두에게 말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투표결과가 늦으면 12일이 돼야 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개표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우편투표 때문이다. 네바다에서는 이날 밤 현재 12만4500표가 아직 개표되지 않았는데, 이중 절반이 우편투표고, 나머지는 잠정투표(추후 유효 여부를 따지는 표)다.

네바다에서는 우편투표 도착 시한을 대선일부터 7일 뒤인 11월 10일로 정했다. 개표 절차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미개표 분량 중 90%는 클라크카운티 것인데, 이 구역은 라스베이거스 등 인구 밀집지를 포함하고 있는 데다 개표 절차를 이중, 삼중으로 진행한다.

우선 처리되지 않은 표를 여러 항목으로 나눈 뒤 각각의 항목을 단계별로 검증한다는 게 클라크카운티 당국의 설명이다. 우편투표의 경우에는 가장 먼저 서명을 검증해야 하는데, 일단 표를 기계에 통과시켜 검증하고, 기계로 안되면 개표 요원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확인한다.

이어 검증된 표가 당초 도착한 표와 같은 개수인지 확인한 다음 어느 후보의 표인지 세는 작업을 한다. 실제로 지난 5일 현재 서명 확인이 필요한 표가 4만4000장에 이르고, 개수 확인이 필요한 표가 2100장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특히 개표 요원은 이 과정에서 유권자에게 일일이 연락해 유효표 여부를 재차 검증하는데, 여기에서 시간이 지체된다고 AP는 분석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미 대선 투표 용지를 집계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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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의 경우 막판 표가 몰린 필라델피아에서 지연을 빚고 있다. 당초 필라델피아 당국은 지난 5일 밤까지 최종 집계를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하루가 지난 6일까지 개표율이 96%를 기록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현재 우편투표 중 2만장, 잠정투표 중 1만5000∼2만장이 서명 또는 훼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류돼 재검토를 거쳐야 한다. 이런 투표는 모두 2차 검토를 거쳐야 하며, 심지어 단 한장의 표를 검토하는 데 3명의 개표 요원이 투입되기도 해 개표 지연이 발생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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