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2016년 대선에선 ‘재검표 요구’ 막기 위해 소송
미국 대선 개표 나흘째인 6일 오후 1시(현지시간, 한국 7일 오전 3시) 폭스뉴스가 개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 당선의 ‘매직넘버’(선거인단 270명) 고지 앞에 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조지아(16명)에서 1564표 차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 상황에 조지아주는 “재검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후보가 앞선 네바다(6명)와 펜실베이니아(20명)의 표차이는 각각 2만352표, 1만2497표다. 폭스뉴스 캡처 |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 당선 고지인 ‘매직넘버’(선거인단 270명)를 6명 남겨놓은 6일(현지시간) 최대 격전지이자 바이든 후보의 ‘마지막 퍼즐’로 주목받은 조지아주가 재검표 실시를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이 불법 선거를 주장하고 있는 미시간과 위스콘신 등으로 재검표가 확산할지 주목된다.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애틀랜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지아주는 재검표를 할 것”이라며 “모든 재개표 과정은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재검표 결과 수천표 차이가 확인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가브리엘 스털링 조지아주 선관위원장은 “조지아가 어떻게 투표했는지 11월 말까지는 알아야 한다”며 재검표 완료 목표 시한을 제시했다. 스털링 위원장은 “트럼프 정부는 언급한 ‘광범위한 선거 부정행위’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두 후보간 격차는 고등학교(전교생 수)보다 적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부정 개표 의혹을 연일 제기한 데 대해 “나는 공화당원”이라면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숨기는 사람이 아니다”고 공정한 개표를 약속했다. 아울러 “조지아주의 공화당과 민주당 선거 감독관들은 모든 합법적인 표를 개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아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 우위를 보이다가 이날 새벽 역전됐다. 99% 개표 기준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율은 49.4%로 동률이지만 바이든 후보가 1557표 앞선 상황이다. 조지아주에서는 두 후보 간 득표 차가 0.5%포인트 미만이면 주법에 따라 재검표 요청이 가능하다.
조지아주가 재검표를 결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측이 불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을 제기한 주 가운데 재검표 결정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미 대선에서 재검표가 실시된 것은 2000년과 2016년이 대표적인다. 2000년 대선에서는 결정적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표 차이가 무효표보다 많자 엘 고어 민주당 후보가 재검표를 주장해 수차례 시행됐고, ‘수작업 재검표’가 연방대법원에서 저지되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재검표
요청이 접수됐다. 이에 트럼프 측은 재검표를 막기 위해 세 주 모두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4년 전에는 재검표를 막기 위해 소송을 냈고, 올해는 재검표 실시를 위해 소송을 낸 셈이다.
미시간주는 법원 명령으로 중단되기 까지 3일간 진행됐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재검표 강제소송이 기각됐다. 미시간 주의 부분 재검표에서는 부적절한 투표 처리 등이 일부 밝혀졌지만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 밖에 2004년 워싱턴주지사 선거, 2006 플로리다 하원의원 선거, 2008년 미네소타 상원의원 선거, 2013년 버지니아 법무장관 선거, 2018년 플로리다 상원의원 선거에서 재검표가 이뤄졌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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