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긴장 해소 기대…"편가르기 시대 끝나·다자간 협력만이 살길"
마스크 벗으며 환한 미소 짓는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유력 인사들이 잇달아 중미 간 협력이 복원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그간 미국 대선에 논평을 삼간 채 침묵을 지켜왔으나, 바이든 후보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이면서 미국과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관측이다.
6일 홍콩 매체 명보에 따르면 우스춘(吳士存) 중국 남중국해연구원 원장은 전날 열린 포럼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남중국해 정책을 채택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미국 간 군사충돌 가능성이 고조된 것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남중국해에서 미군의 항행의 자유 작전권을 국방부에 넘긴 이후라고 말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백악관이 가졌던 권한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6개월 만에 국방부에 넘겼고, 이후 남중국해에서 미군이 빈번하게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면서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됐다는 설명이다.
우 원장은 "바이든이 당선되면 민주당은 이 권한을 다시 가져올까?"라고 물은 뒤 "나는 바이든이 당선되면 새로운 정부는 남중국해 문제에 다르게 접근할 것으로 믿으며 그 차이는 긍정적인 방향일 것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 부부장 출신 푸잉(傅瑩) 칭화대 전략안보연구센터장은 하이난에서 열린 국제 세미나에서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중미 관계 개선에 최소한 일정 부분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일부 미 정치인들이 아시아를 순방하면서 새로운 냉전과 같은 긴장상태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폼페이오 장관의 아시아 5개국 순방을 거론한 것이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국가들은 중국과 미국이 국제 사회를 분열시키길 원하지 않는다"며 "다른 나라들을 상대로 대립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던 시대는 지났으며 중국과 미국은 그러한 관행을 멈춰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아시아 등 다른 나라들에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편에 설 것인지를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다자간 협력만이 국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며 서로가 윈윈하는 협력적 발전에 대해 생각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또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전날 상하이협력기구(SCO)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선이 평화롭고 순조롭게 치러지기를 바란다"면서 "미국의 새로 선출된 대통령, 새로운 정부와 중국이 마주 보고 가고, 양국 관계가 정상적인 궤도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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