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내 트럼프 지지 발언 실종…"사기 아니다" 비판까지
트럼프 차남 "공화당 어디 있나" 불만 드러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기 선거' 등을 주장하며 무더기 대선 소송을 예고한 가운데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선을 긋는 분위기여서 주목된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개표를 중단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을 놓고 공화당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하고 있다"며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편 투표가 집계되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 확보에 바짝 다가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개표 집계 중단"(Stop The Count)이라는 글을 올리며 지지층 결집을 주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우군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개표 집계를 끝내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대선 불복까지도 시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확연히 다른 목소리다.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직접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기 선거' 주장과 관련해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합법적인 투표를 개표하는데 며칠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도 성명을 내고 "합법적 투표를 모두 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두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애덤 킨징어(일리노이)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개표가 이뤄지고 승패는 갈릴 것"이라며 "미국은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인내가 미덕"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의 전·현직 주지사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일제히 선을 그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바이든 후보 승리로 결론이 나면 모두가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고,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도 "모든 표를 세어봐야 한다"고 개표론에 힘을 실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터무니없고 부적절하며 끔찍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기 선거 주장에 대해 "나쁜 전략이자 나쁜 정치적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개 발언이 나오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공화당은 어디 있나"라며 "의연함을 갖고 사기극에 맞서 싸워달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 |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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