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에 올라온 자금성 사진에 'For Biden City'라고 적혀 있다. [사진 글로벌타임스] |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누리꾼들이 혼전 양상인 미국 대선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온라인상에 풍자가 넘쳐나고 있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대선 관련 주제는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60억건 넘는 조회 수를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은 1시간만에 1억건의 조회를 기록했다.
많은 누리꾼은 미 대선을 오락거리로 삼았다.
한 누리꾼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이름을 놓고 농담을 했다.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트럼프에게 친구가 "아무리 오래 기다리더라도 바이덩(바이든)"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중국에서 '바이덩'으로 불리는데 이 발음은 '기다리느라 헛수고한다'는 뜻으로도 통한다.
다른 누리꾼은 "바이든이 당선되면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더 좋아질 것이다. 왜냐하면 베이징은 바이든을 위한 도시(For Biden City)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에 있는 자금성의 영어 이름(Forbidden City)에 빗댄 것이다.
많은 이들은 재선 가능성이 낮아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정을 보내기도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트럼프가 미국의 쇠락을 가속화해 중국의 부상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미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과 별개로 향후 미중관계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어느 온라인 이용자는 "'쇼'를 다 보면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미래는 지구 반대편의 아무 대통령이 아니라 중국인들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중국 누리꾼은 미국에서 개표 진행중에 시위가 일어난 것을 놓고 "트럼프가 4년간 대통령을 지낸 뒤 미국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더는 미 합중국(United States)이 아니라 분리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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