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8%’ 120년간 이렇게 높은 투표율은 없었다 [2020 미국의 선택]

바이든 당선 땐 ‘최고령’ 취임

현직 이긴 첫 전 부통령 기록

[경향신문]

올해 미국 대선은 미 정사에 새 기록들을 새겼다. 120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 사상 최고 득표를 한 후보 등 ‘역대급’ 기록들이 탄생했다.

4일(현지시간) 미 NBC뉴스는 이번 대선에서 최소 1억5980만명이 투표를 한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선거에서 투표 자격이 있는 미국인은 약 2억3920만명으로, 전체 투표율은 66.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900년(73.2%)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대선 투표자 수와 투표율이 크게 증가한 것은 사전투표 열풍 덕분이다.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현장투표와 우편투표를 합친 총 사전투표자 수는 1억70만명을 넘어섰다. 2016년 대선 당시 총 투표자(1억3650만명)의 75%에 해당한다.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대선 후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뉴욕타임스는 5일 오전 4시 기준 바이든 후보가 7211만표를 얻어 공화당과 민주당을 통틀어 역대 최다 득표를 기록한 대선 후보가 됐다고 보도했다. 아직 개표가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50.4%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전까지 유권자 표를 가장 많이 얻은 미국 지도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었다. 2008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국 득표 약 6950만표, 선거인단 365명을 확보해 당시 공화당 후보로 나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이기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거두면 현직 대통령을 물리친 첫 전직 부통령이 된다. 공화당에서는 리처드 닉슨이 부통령 출신으로 백악관을 떠났다가 8년 뒤인 1968년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현직 대통령을 꺾고 당선된 것은 아니다. 또 바이든 후보는 ‘최고령 대통령’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바이든 후보가 승리해 내년 1월 취임식을 한다면 78세로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된다. 이전까지 최고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2017년 1월 취임 당시 그는 만 70세였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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