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문제 제기된 '방만 운영'·원장 채용 과정 따지겠다"…11일 추가 감사
"광주시, 징계 등 조치 없이 사직 처리" 문제 제기 계속돼
그린카진흥원 전경 |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시의회가 '방만 운영'의 책임을 묻겠다며 사직한 배정찬 전 광주그린카진흥원 원장을 행정사무 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5일 오전 그린카진흥원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배 전 원장에게 증인 출석을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이어 오후에는 광주그린카진흥원이 1대 주주로 참여해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을 짓는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박광태 대표와 현대자동차 출신 박광식 부사장 증인 채택 건을 의결했다.
광주시 담당 부서(자동차산업과), 감사위원회 등에서 제기된 배 전 원장 관련 비위, 부적격자 채용 문제 등에 대해 당시 책임자인 배 전 원장에게 직접 묻겠다는 것이다.
또 박 대표와 박 부사장에게는 최근 배 전 원장의 후임으로 현대차 출신인 김덕모(68) 신임 원장을 채용한 배경, GGM의 지역업체 홀대 문제 등을 따질 계획이다.
증인 출석 요구를 받으면 3일 이내 출석 여부를 답해야 한다. 공직자는 출석 불응 시 과태료 처분 등을 할 수 있지만, 민간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
배 전 원장, 박 대표, 박 부사장의 경우에는 출석 의무와 관련 논란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산건위는 11일 이들을 증인으로 출석시키고 그린카진흥원에 대한 감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의원들은 김 원장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정을 잘 알지 못하고, 특히 배 전 원장이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해 별다른 설명이나 조치도 없이 사직한 점을 증인 채택 근거로 들었다.
배 전 원장은 자동차산업과가 적발한 회계·인사 등의 문제에 대해 시가 특정 감사에 들어가자 지난 9월 돌연 사직했다.
장재성 의원은 "신임 원장이 임명된 지 얼마 안 돼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할 것이라 본다. 배정찬 전 원장이 물의를 일으킨 부분이 있는데, 배 전 원장에게 직접 듣고자 증인으로 나오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반재신 의원은 "지난 7월 이전 발생한 건(자동차산업과의 적발)과 9월 사표를 쓴 상황에서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의문이 있다"며 "진흥원의 채용, 계약, 회계 문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인데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기회를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의회는 배 전 원장이 문제의 당사자이자 책임자인데도 시가 별다른 조치도 없이 사표를 수리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전날 시 감사위원회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김학실 의원은 "감사가 시작되니 원장이 사직했다. 공직자인데 사표를 받지 않고 감사해서 응당 징계 해야지, 왜 사표를 받았느냐"고 지적했다.
김광란 의원도 "명확히 문제가 드러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확인하지 않았다. 명백한 직무 유기"라고 질타했다.
자동차산업과는 지난 7월 그린카진흥원의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신분상 조치 6건, 환수 2건, 개선 14건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진흥원은 지난 8월 배 전 원장에 대해서는 조치하지 않고 일부 직원에게 견책 결정만 하며 시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자 시 감사위원회는 특정 감사를 벌였고 배 전 원장은 9월 사직했다.
시 감사위는 배 전 원장의 사직 이후 자동차산업과의 문제 제기와는 달리 진흥원과 같은 '솜방망이 처분'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배 전 원장의 후임으로는 그린카진흥원이 1대 주주로 참여한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을 짓는 현대차 출신 김 원장이 선임됐다.
cbebo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