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문제 제기된 '방만 운영' 따지겠다"…11일 추가 감사
"광주시, 징계 등 조치 없이 사직 처리" 문제 제기 계속돼
그린카진흥원 전경 |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시의회가 '방만 운영'의 책임을 묻겠다며 사직한 배정찬 전 광주그린카진흥원 원장을 행정사무 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5일 오전 그린카진흥원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배 전 원장에게 증인 출석을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광주시 담당 부서(자동차산업과), 감사위원회 등에서 제기된 배 전 원장 관련 비위, 부적격자 채용 문제 등에 대해 당시 책임자인 배 전 원장에게 직접 묻겠다는 것이다.
이날 감사에는 사직한 배 전 원장이 아닌 후임인 김덕모(68) 신임 원장이 출석했다.
의원들은 김 원장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정을 잘 알지 못하고, 특히 배 전 원장이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해 별다른 설명이나 조치도 없이 사직한 점을 증인 채택 근거로 들었다.
배 전 원장은 자동차산업과가 적발한 회계·인사 등의 문제에 대해 시가 특정 감사에 들어가자 지난 9월 돌연 사직했다.
장재성 의원은 "신임 원장이 임명된 지 얼마 안 돼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할 것이라 본다. 배정찬 전 원장이 물의를 일으킨 부분이 있는데, 배 전 원장에게 직접 듣고자 증인으로 나오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점기 의원도 "모든 의원이 배 전 원장에게 질의할 게 너무 많다"며 출석을 요구했다.
반재신 의원은 "지난 7월 이전 발생한 건(자동차산업과의 적발)과 9월 사표를 쓴 상황에서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의문이 있다"며 "진흥원의 채용, 계약, 회계 문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인데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기회를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의회는 배 전 원장이 문제의 당사자이자 책임자인데도 시가 별다른 조치도 없이 사표를 수리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전날 시 감사위원회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김학실 의원은 "감사가 시작되니 원장이 사직했다. 공직자인데 사표를 받지 않고 감사해서 응당 징계 해야지, 왜 사표를 받았느냐"고 지적했다.
김광란 의원도 "명확히 문제가 드러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확인하지 않았다. 명백한 직무 유기"라고 질타했다.
자동차산업과는 지난 7월 그린카진흥원의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신분상 조치 6건, 환수 2건, 개선 14건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진흥원은 지난 8월 배 전 원장에 대해서는 조치하지 않고 일부 직원에게 견책 결정만 하며 시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자 시 감사위원회는 특정 감사를 벌였고 배 전 원장은 9월 사직했다.
시 감사위는 배 전 원장의 사직 이후 자동차산업과의 문제 제기와는 달리 진흥원과 같은 '솜방망이 처분'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배 전 원장의 후임으로는 그린카진흥원이 1대 주주로 참여한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을 짓는 현대차 출신 김 원장이 선임됐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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