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숙명적으로 뛰어야 할 상황"…이혜훈, '경제통' 전면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11.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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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국민의힘의 재·보선 경선룰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도 본격적인 활동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는 기존 '일반 국민 50%-당원 50%' 방식이 아니라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70~80%로 높이고, 당원 비율을 줄이는 방향으로 경선룰을 구상하고 있다. 당원 반발이 예상되지만 보수층뿐만 아니라 중도층에게도 호소할 수 있는 후보를 배출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판단이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제안한 '미스터트롯' 방식이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제안한 완전국민경선제보다는 한발 물러섰지만 중도층에게도 호소할 수 있는 후보를 배출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변화가 없는 셈이다. 최근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시민후보'와도 접점을 이룬다.
당 외부인사를 위한 문호 개방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현재 경준위가 준비하고있는 것은 국민의힘 이름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를 위한 방식이기 때문에 일반국민 100% 반영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 또 현역의원 출마에 대해서는 재·보선 요인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지양하는 방향이 될 전망이다. 확정된 경선룰은 오는 16일이나 20일에 발표될 전망이다.
경선룰 윤곽이 드러나면서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들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김선동 전 의원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던 김 전 의원은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사무총장직을 사퇴했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자신이 경선룰에 관여할 경우,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전 의원은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원 대 일반 국민의 비율 문제는 밤낮 이야기해도 대차(大差) 없고 국민 앞에 감동도 없는 식상한 얘기다. 비율이 어찌 되든 나는 관심 없다"며 "서울시장선거쯤 되면 민심과 당심은 결국 함께 간다. 중요한 것은 후보들의 생각과 콘텐츠의 보따리를 풀 무대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다.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했으니 의지를 가지고 시작해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연말쯤에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돼 숙명적으로 뛰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이 공당으로서 우리 당의 후보를 내기 위해서 먼저 노력해야 한다. 그 다음에 승부를 위해서 (연대, 통합 등이) 필요한지 여부는 그 대목에 가서 하면 된다"며 "처음부터 그렇게되면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다. 통합만 하면 다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이미 총선때 경험한 일 아닌가. 우선 당이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혜훈 전 의원도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3일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주변에서 권유하시는 분이 많다. 그런 권유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거의 고민의 막바지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중요 현안으로는 집값 문제, 세금문제, 자영업의 몰락을 꼽고, 경제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서울시장 출마? 곧 입장 밝히겠습니다" "이혜훈 서울시장 출마? 서울시의 문제는?" 등이 담긴 내용을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이런 일꾼 또 없습니다, 대한민국 경제통 이혜훈'이 적힌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시장 출마 준비를 위해 사무실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당내 중진인 권영세 의원, 나경원·김용태·오신환 전 의원 등도 꾸준히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고 있다. 당 외부 인사로는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론된다.
김용태 전 의원은 "그렇게 할 계재나 준비가 돼 있지는 않다"며 "서울에서 3선까지 했던 사람으로서 보궐선거에 기여해야 한다. 이것저것 기여할 길을 찾아보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대선주자급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된다. 이 때문에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설도 나오는 상황이다. 안 대표의 경우, 대선 직행을 시사했지만 서울시장에 나서는 것도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알려졌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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