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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야당 ‘서울시장 시민후보론’…국민의힘, 안철수·금태섭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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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잡으려면 당 간판 떼야”

김종인·중진 만찬서 주장 나와

장제원 “반문 연합군 형성해야”

3지대 빅텐트·외부 수혈 등 다양

경선 시민 참여 대폭 확대 검토

당내 반발 극복하느냐가 관건


한겨레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연숙.서정숙 의원실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경험과 극복’ 정책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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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 구인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이 경쟁력 있는 외부 인사를 경선판에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급기야 당 소속이 아닌 시민후보를 뽑아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출마해선 승산이 없으니 반문재인 성향의 외부 명망가와 함께 당 밖에서 경선을 치러 후보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자는 주장이다.

장제원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지금 국민의힘만의 전력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겠느냐. 우리의 이름으로 이길 수 없다면 시민후보의 이름으로라도 이겨야 한다”며 “서울에서는 당의 담을 완전히 허물고 반문재인 진영의 연합군을 형성해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지역 원내외 중진들과의 만찬에서도 “서울 중도층 표심을 잡으려면 국민의힘 간판을 뗀 후보가 필요하다”며 정의당 지지층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시민후보를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한다. 김기현 의원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 당 안팎 중진들도 이런 제안에 호응하는 분위기다.

장 의원 등의 주장이 ‘반문재인-비국민의힘’ 성향의 지명도 높은 외부 인사들과 당 바깥에서 통합 경선을 치르자는 ‘제3지대 빅텐트론’에 가깝다면, 외부 인사들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켜 경선을 치르자는 ‘외부 수혈론’도 여전히 폭넓게 존재한다. 실제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는 당내 경선에서 당원이 아닌 일반시민 참여 비율을 크게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반 유권자와 당원의 비율이 ‘50 대 50’인 현행 당규를 바꿔 외부 인사의 진입 문턱을 최대한 낮추겠다는 뜻이다. 한 경선준비위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50%인 당원 참여비율을 크게 낮추거나 아예 없애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당원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니, 비율을 10∼20%로 낮추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을 것 같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이 경선규칙 변경을 검토하는 것은 당 밖의 유력 후보군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향한 ‘러브콜’ 성격이 짙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안 대표나 금 전 의원이나 모두 이 정권과 민주당이 하는 것이 잘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경선에서 당원 비율을 아주 낮추고 일반 국민이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이들이 출마) 결심을 하기에 수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당내 반발을 얼마나 극복하느냐다. 박완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내년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 후보 그리고 차기 대선후보를 당 밖에서 찾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당대표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영남 지역의 한 의원은 <한겨레>에 “여태껏 당을 지켜준 당원들이 등을 돌리면, 집토끼(고정 지지층)마저 흔들리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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