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상황 점검회의 이주열 총재 주재로 격상
이주열 "바이든에 베팅했던 시장, 변동성 확대 원인"
김용범 차관 "역대급 사전선거, 대선 불확실성 장기화 우려"
금융위, 불확실성 해소까지 비상체계 유지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4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세종간 화상으로 열린 ‘거시경제 금융 부내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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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김인경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금융·외환당국이 4일 미국 대선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일제히 점검회의를 열고 우리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대응키로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여론 조사에서 계속 유리하게 나오자 ‘블루 웨이브(Blue wave)’ 가능성을 반영했던 시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부분 경합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소식에 크게 출렁였다. 한국은행은 당초 부총재 주재로 열릴 예정이었던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격상했다
이주열 총재는 “오늘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되면서 금리, 환율 등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다”며 “그간 바이든 당선 가능성을 선반영해 왔던 금리·환율의 경우 일부 되돌림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이 높아진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미 대선 결과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김용범 제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 금융 부내점검회의’를 열고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 대비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와 대외리스크 지속 가능성에 경각심을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번 미국 대선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전 투표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대선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차관은 “이번 대선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전 현장투표와 우편투표가 이례적으로 급증했다”며 “50개주의 우편투표 관련 유효표 인정방식, 개표 종료시점이 상이하고 일각에서는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제기해 조기에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차관은 “내일(5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관계부처·기관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며 “미 대선 관련 국내외 경제·금융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이날 오후 점검했다. 금융위는 “해외 주요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대선 여파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며 “국내외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시장 안정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시장참가자들도 차분한 대응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은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비상 점검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5일과 6일에도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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