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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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 갈등과 관련 “크게 혼란스럽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결국은 정리될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께서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거냐”고 묻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대한 답이었다.
김 의원 외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미애·윤석열 갈등 속 청와대의 침묵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추 장관이 1월 취임해 10월이 지나도록 대통령은 왜 나 몰라라 하느냐.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이고 총장인데 비서실장 답변도 원론적”(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라는 등의 지적이었다. 노 실장은 이같은 질문에도 “두 분(추미애·윤석열) 다 지혜로우신 분이니까 잘 해결하지 않겠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윤 총장을 향한 불편한 기류도 일부 감지됐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추 장관 해임을 촉구했을 때, 노 실장은 “정부조직법과 검찰청법 조항을 말하겠다”고 응수했다. “검찰청은 법무부 장관 소속의 중앙 행정기관이고 법무부 장관은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 검찰총장은 임기가 보장된 정무직 공무원”이라는 조항이다. 노 실장은 이날 국감에서 “현직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 자체가 아마 윤 총장 스스로 곤혹스럽고 민망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라임·옵티머스 사건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대출 의원은 “(라임) 김봉현 전 회장 측근이 지난해 7월 강기정 전 정무수석을 청와대에서 만나 사태 해결을 부탁했다고 검찰에 진술했고, 검찰이 이를 확인하려고 출입 기록을 요청했으나 청와대가 거부했다는 보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노 실장은 즉각 “가짜뉴스”라며 “(출입 기록을) 제출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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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피격 공무원 월북 여부는 사실규명 대상”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의 대통령비서실ㆍ국가안보실ㆍ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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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4일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 “(북한의) 시신 훼손 여부, (고인의) 월북 여부는 사실 규명의 대상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월북을 한 것인지 조류에 떠밀려 간 것인지는 아직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피격 경과나 과정에 있어 조금 더 규명돼야 할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왜 해경은 월북이라고 단정적으로 표현했느냐”는 정 의원 질문에, 서 실장은 “아직 해경에서 최종 발표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잠정적이라고 표현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실장은 또 미국 대선과 관련 “민주당 정권이나 공화당 정권이나 우리 정부에 있어 일관된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말했다. “(양당이) 기본적인 목표는 같고 접근 방법에 있어서만 차별화가 돼있는 것”이란 설명이다. 서 실장은 이어 “미국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어떤 정부와도 한미동맹의 긴밀한 협력하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오래 경색된 만큼 한반도 평화로 나가는 일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어느 후보가 당선됐을 때의 페이퍼가 더 두껍나”(조승래 민주당 의원)는 질문에는 “(양쪽 모두) 상당량이 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 측과는 이제껏 많은 논의를 해와 공조의 기반이 있다. 또 민주당 정부가 수립되더라도 많은 협력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국감에 출석했던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은 코로나19 자가격리를 이유로 도중에 자리를 떠났다. 김 차장이 지난달 26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조문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다녀왔는데, 이곳을 다녀간 사람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탓이다. 이와 관련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김 차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하지 않았나.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물었다. 노 실장은 이에 “밀접 접촉하진 않았다. 5m 이상은 떨어져 있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김 차장과 멀리 떨어져 대면보고를 받은 만큼 별도 조치가 필요없을 거란 취지다.
한편,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산업재해 사망 노동자 명단을 읽다 감정이 북받쳐 울먹였다. 강 의원은 “일터로 나섰던 120여 명이 넘는 분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며 산재 사망사고 원인을 나열하던 과정에서다. 이에 사회를 보던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잠깐 시간을 멈춰달라”고 요청하는 등 회의장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노 실장은 “3대 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국정과제로 삼아 노력했고, 상당한 성과를 이룬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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