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서울시장 선거, 야권 단일후보…안철수·금태섭과 결국 만날 것"
윤석열 대권주자 영입 가능성엔 "찬성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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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100% 국민경선부터 당 간판을 떼고 '범야권 시민후보'를 세우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반면 정치권에서 떠오르고 있는 '윤석열 대망론'에는 확실하게 선을 긋는 모습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결국 단일후보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원내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모두 지금 정권 그리고 여당이 잘못하고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선거 막판에는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가 민주당 출신 자치단체장들이 성추문으로 물러난 다음에 생긴 것인데, 이런 선거에서조차 시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절박함을 토로했다.
실제 당 내선 완전 국민경선, 즉 시민의 선택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안 대표, 금 전 의원과 같이 당 밖에 있는 사람들과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다단계 경선을 치르자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당 내 경선을 통해 선출한 후보와 2, 3차 경선을 치르는 단일화 과정을 거쳐 범야권 단일 후보를 내는 방식이다.
주 원내대표도 이 같은 방식에 동의했다. 그는 "안 대표는 반(反)민주당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으면 움직일 것이라고 본다. 서울시장에 뜻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그것이 성사되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데미지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경선에서 당원비율을 아주 낮추고 일반국민이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그런 결심을 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략공천은 당 내 분위기나, 당헌 때문에도 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당에선 국민의힘이 간판을 떼는 결심까지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에서는 당의 담을 완전히 허물고 반(反)문재인 진영의 연합군을 형성해 승리해야 한다"며 "우리의 이름으로 이길 수 없다면 시민후보의 이름으로라도 이겨야 한다. 이길 수 있는 2%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의 49%를 헌납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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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 내 분위기는 엇갈린다. 왜 외부에서 후보를 찾으려 하느냐며 반발하는 기류도 있다. 박완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 후보, 차기 대선후보를 당 밖에서 찾으려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후보 이야기만 나오면 당 밖의 인물을 거론하고 심지어 다른 당에서 탈당하고 나온 사람을 거론하는 것은 우리당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김선동 전 사무총장은 "안 대표, 금 전 의원 다 좋고 환영한다"면서도 "공정한 룰이 이 분들에게도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서울시장에 외연을 넓혀 후보를 내려는 움직임과 달리 차기 대선 후보에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영입해 범야권 차기 대선주자로 내세울 가능성에 대해 단호하게 일축했다. 그는 "정치적 중립을 엄정히 지켜야 할 자리에 있는 분들이 현직에 있는 동안 정치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치도 훈련이 필요하다. 갑자기 정치권에 들어오는 것 자체를 찬성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퇴임 후에는 정치 여부를 본인이 선택할 자유는 있지만 그런 선택이 결코 옳은 선택이 아니다"며 "자기 영역을 끝까지 고수하고 지키고 존경받는 국가적 원로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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