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후보론 시기상조" 일축하지만…2011년 단일화 모델 관심
주호영 "안철수·금태섭, 선거 막판 힘 합칠 것" 야권연대 무게
차기 대선의 전초전격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진영과 당파를 아우르는 '반문(反文) 후보'이면서, 동시에 제도권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새 얼굴'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장제원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서 "지금 국민의힘만의 전력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겠느냐"며 "우리의 이름으로 이길 수 없다면 시민후보의 이름으로라도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지역 중진의원 만찬에서도 김용태 전 의원이 "서울 중도층 표심을 잡으려면 국민의힘 간판을 뗀 후보가 필요하다"며 정의당 지지층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시민후보 추대론'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
당장 '무소속 변호사' 출신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탄생시킨 2011년 단일화 모델이 거론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원순, 안철수와 같이 정치권에 '신예 돌풍'을 일으켰던 사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시민후보론이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후보경선을 통해 자체적으로 후보를 내세우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내고 나서 비슷한 정체성을 가진 새로운 얼굴이 나타난다면 그때 고려해볼 방안이 '시민후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별개로 야권연대를 위한 '러브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범야권에 단일후보를 내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서도 "모두 현 정권이 잘못하고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선거 막판까지 가면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발언하는 주호영 |
주 원내대표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대폭 확대하는 경선 방식이 당 밖 주자들에게 일종의 보장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략공천은 당 구성원 사이에서나 당헌을 놓고 봐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 추대론'엔 거리를 뒀다.
minary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