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선 전체 투표의 73% 사전에 투표 완료…열기 역대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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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020 미국 선거가 역대 최고 수준의 열기 속에 치러지는 가운데 사전투표에 이미 유권자 1억명 이상이 투표를 마쳤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로 몰리며 조 바이든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현장투표 열기도 그에 못지 않아 우편투표가 대선 결과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3일(현지시간) 선거정보 제공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날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1억117만명(사전 현장투표 3592만명ㆍ우편투표 6525만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수(4700만명)의 2배 이상이고 2016년 대선 전체 투표의 73%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현장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도 길게 줄을 설 정도여서 올해 대선 전체 투표자 수는 4년 전 기록을 뛰어넘어 사상 최다가 될 전망이다.
미국 선거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마이클 맥도날드 플로리다대 교수는 이번 대선 투표율이 67%를 기록해 1908년(65%)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외신들은 유권자들이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사전투표에 대거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주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수가 2016년 전체 유권자 수를 뛰어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와이와 텍사스, 워싱턴, 오리건, 몬태나, 콜로라도 등이다. 특히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우편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만 250만명으로 확인됐다. 캐시 부크바 펜실베이니아주 국무부 장관은 우편투표를 신청한 300만여명 중 81%가 제출했다면서 유권자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개표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는 대선일까지 소인이 찍혔을 경우 오는 6일까지만 도착하면 개표에 포함시킨다. 대선 당일 이전에 우편투표 개봉이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어서 개표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편투표는 유례없는 투표율을 높이는 데도 기여했지만 대선 개표를 늦추는 등 혼선을 빚는 핵심 요인이기도 하다. 주요 경합주에서 우편투표 용지가 발송 지연되자 이날 연방법원에서 연방우체국에 이를 빨리 회수해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경합주 선거관리 당국에 즉시 발송하라고 명령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우체국은 법원이 명령한 시간보다 늦은 시기에 자체 검사 일정이 있어 이를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명령 이행을 거부해 수십만 장의 우편투표 용지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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