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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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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3Q ‘깜짝실적’에도 라임·옵티머스에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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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3분기 증권사들이 ‘깜짝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라임·옵티머스 등 금융사고 영향에 4분기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증권사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분위기는 침체돼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금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B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의 순이익 및 주요지표들은 모두 전 분기보다 큰 폭 상승했다.

KB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5.8% 늘어난 209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KB증권이 기록한 누적 당기순이익은 3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6% 성장했다. 주식투자 열풍에 개인 거래대금이 늘면서 수탁수수료 수익(427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32.2% 상승했고 IB(기업금융) 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어난 2146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에 순이익 239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올해 누적순이익은 501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4764억원을 넘어섰다. NH투자증권 역시 3분기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88억원에서 7315억원으로 63%가량 올랐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2% 오른 288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는 13.8%로 하나은행 다음인 2위를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3분기 순이익은 1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올해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여파로 리테일 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125.8%(3413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라임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문제로 약 2000억원의 투자자 손실금을 떠안았다. 이에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3분기 나름 실적 선방에 성공했지만 라임·옵티머스 사태 영향에 4분기 실적 전망이 부진한데다 분위기도 침울하다. 금융감독원의 징계 결과가 나온 후에도 금융사고 관련 증권사에 영업 타격이 가해지는 등 후폭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라임·옵티머스 사태 여파가 장기화될 전망이라 증권사들의 분위기도 뒤숭숭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라임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3일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달 신한금투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해 라임 펀드 판매 관련 서류들을 수집하기도 했다. 이들은 라임 펀드를 판매하거나 라임 측에 총수익스와프(TRS)를 제공한 회사들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6일 라임 펀드 판매 당시 근무했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중징계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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