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용지들이 버려지거나 갈기갈기 찢겨졌다"
미국 대선일인 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도심 상가 유리창이 폭력 사태에 대비해 합판이 둘러쳐 있다. 필라델피아=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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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선판을 흔든 '러시아 스캔들' 이후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과 미국 정보당국은 외세의 대선 개입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러시아발(發) 인터넷 트롤(인터넷에서 여론을 조작하는 조직)들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번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정선거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거짓정보 전문가 연합체인 '선거 통합 파트너십'을 인용해 "러시아 인터넷 조사기구(IRA)와 관련된 보고서들이 검증되지 않거나 거짓된 대규모 투표 조작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구는 2016년 대선에서 광범위한 부정 행위를 한 러시아 관리들과 연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NYT에 따르면 확산하고 있는 거짓 정보는 처음에는 미국 시민들에 의해 공유됐다가 이후 러시아와 연계된 인터넷 트롤들이 '갭'이나 '팔러'와 같은 우익 내 인기 SNS에서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있다. 투표 용지들이 버려지거나 갈기갈기 찢겨졌다는 주장 등이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IRA와 관련된 SNS 계정들이 'USA 진수'나 '미국과 유럽을 기반으로 한 시민들을 위한 뉴스룸'이라는 두 웹사이트와 관련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 같은 여론전 활동은 러시아가 또다시 미 대선에 개입할 여지를 줄 수 있기에 위험하다는 분석이다. '선거 통합 파트너십' 연구원인 벤 니모는 "러시아의 활동은 선거 결과를 무력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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