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방해 의도…美FBI 수사 착수
미 대선 앞두고 급증…당일에만 분당 1000~1500통 걸려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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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집에 머물면서 안전하게 있으라.”
미국 대통령 선거 당일인 3일(현지시간) 수천만명의 미국인에게 이처럼 투표소에 가지 말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여성 목소리로 사전에 녹음된 일명 ‘로보콜’이다. 일부 지역에선 “대기줄이 길어 오늘은 투표하기 힘드니 내일 투표하라”는 내용의 로보콜도 확인됐다. 투표 방해 행위인 만큼 미 국토안보부(DHS)와 연방수사국(FBI)은 수사에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로보콜은 로보콜 차단서비스에 의해 지난 여름 처음 감지됐는데, 대선을 앞두고 급격히 증가했다. WSJ은 최근 몇 주 동안 전국적으로 1000만통 이상의 전화가 각 가정에 걸려왔다면서, 로보콜 차단회사인 유메일을 인용해 “이날 미 전역에 걸려온 로보콜이 분당 1000~1500통에 달한다”고 전했다. 일주일 전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아직까지 누가 왜 로보콜을 걸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나 이란 같은 외국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경합주인 미시간주의 데이나 네셀 법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시간주 플린트 시민에게 긴 대기줄 때문에 내일(4일) 투표해야 한다는 내용의 로보콜이 걸려오고 있다”며 근거 없는 로보콜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이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자 투표를 방해하려는 노력”이라며 “투표장에 긴 대기줄은 없으며 오늘이 투표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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